이차전지株 이번엔 믿어도 될까…중동전쟁·AI붐 타고 자금 '유입'
삼성SDI 한 달 새 57% 급등…아직 전고점은 하회
전기차·ESS 기대감 커져…업황회복 시기상조란 지적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 이후 이차전지 종목 강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고유가 상황에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며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증권가에서도 이차전지 주가가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006400)는 최근 한 달 새 57%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373220)(18%), 엘앤에프(066970)(31%), 포스코퓨처엠(003670)(19%), SK이노베이션(096770)(17%) 등 이차전지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데 일조했다.
특히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많이 유입됐다. 지난 한 달간 삼성SDI(3090억 원·5위), LG에너지솔루션(1840억 원·10위), SK이노베이션(1840억 원·11위)은 외국인 순매수 10위권에 자리했다.
기관도 최근 한 달 새 삼성SDI(7730억 원)를 전 종목 중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샀고, LG에너지솔루션(3760억 원)도 6위를 기록했다.
모처럼 강세가 이어지며 개인투자자들은 이번엔 진짜 반등하는 것이냐며 '기대 반 우려 반'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등의 실적발표가 잇따르며 대기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이차전지 종목은 한때 '광풍'에 가까운 강세를 보이다 급락했다. 막대한 개인 자금이 유입되며 '동학개미운동'이 가장 강력했던 테마기도 하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며 배터리 시장 전망이 어두워졌고 주가는 극적으로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급등하며 이차전지주도 꿈틀거리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전고점을 밑돌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SDI는 장중 68만 6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1년 만에 주가가 4배 넘게 뛰었다. 하지만 여전히 2021년 8월 기록한 역대 최고가(81만 원)를 하회한다.
증권가에선 중동 전쟁이 발발하며 이차전지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나드는 고유가 상태가 이어지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가 확산할 기회가 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AI데이터센서발 ESS 수요 확대로 추세적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은 있었지만, 고유가 국면이 기폭제가 됐다는 분석이다.
최태용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ESS 밸류체인의 수요 상향 조짐은 더욱 가시화되고 있고 수요 주체도 유틸리티에서 IT업체로의 다변화가 이전보다 가시화되는 모습"이라며 "1분기를 기점으로 전기차(EV) 둔화 영향은 마무리되는 수순이며 실적 바닥을 지나는 시점에 연초부터 축적해 온 상승 근거들이 점차 가시화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추세적 상승의 초입이라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자금이 이차전지 업종으로 모이고 있는 점도 이런 수요를 반영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ETF인 'ICLN US' 가격은 연초 이후 20%, 이번 달부터는 7% 상승했고 ESS 핵심 부품인 글로벌 배터리 ETF 'LIT US' 가격도 연초 이후 28%, 4월 중에는 11% 상승했다"며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신재생에너지와 ESS ETF에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물론 아직 전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상당하다. '이차전지 붐' 당시 밸류에이션에 비해 개인 자금이 너무 급격히 유입된 터라 격차를 메우기엔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현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이차전지 섹터 전반의 멀티플이 과도하게 오른 점도 있지만 이 갭이 언제 축소될지는 결국 수익성 회복, 고객사 재고 정상화, 출하량 반등, 정책 가시성까지 동반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시점은 업황 바닥 통과와 주가 정상화 사이의 시간 차가 남아있는 구간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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