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보다 협상 기대…환율 6.9원 내려 1470원대 진입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맞물려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일시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시장은 여전히 종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됐다. 이에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가 살아나며 달러·원 환율은 하락 출발했다.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주간거래 종가보다 6.9원 내린 1477.6원에 장을 열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의 2차 휴전 협상이 성과 없이 끝났지만 금융시장은 협상 재개 가능성에 주목했다. 백악관이 중동 특사 파견 계획을 언급한 데 이어 양측 접촉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라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이어간 점도 위험선호 심리 유지에 힘을 보탰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기술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며 하락했고, 달러화도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533으로 전장 대비 0.237포인트 내렸다.
임환열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환율이 미국·이란 협상 불발에도 시장 낙관론이 유지되면서 1470원선 중심의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바꾸려는 달러 매도 수요가 늘어나면 환율 상단은 자연스럽게 제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주말 협상 기대가 일부 후퇴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평화협상 재개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가 개인과 기관 매수세를 중심으로 제한적 상승을 시도할 경우 환율도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과 맞물려 하락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수요 매수세는 낙폭을 제한할 전망이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가 꾸준히 대기하고 있어서다. 이날 약 1억 6000만 달러, 이번 주 전체로는 3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배당 지급 일정이 예정돼 있어 일부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환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 환율이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는 수입업체 수급도 하단 지지 요인이다.
임 이코노미스트는 "환율은 하락 출발 이후 국내 증시 외국인 수급과 월말 네고 유입 여부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하락 압력이 우세하겠지만 결제 수요와 배당 관련 달러 수요에 막혀 1470원대 중후반 중심의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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