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16조 '탈출'할 때 19조 '베팅'한 개미들…성적표는 '마이너스'
개인, 반도체·자동차 사들이고 외국인은 팔고
변동성 장세서 주도주 크게 휘청…단기수익률 부진
- 한유주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 여파로 코스피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자 개인투자자들이 19조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저가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 외국인은 16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정반대의 수급을 보인 데다, 반도체·자동차 등 변동성이 큰 주도주에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단기 성과는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3일부터 20일까지 코스피를 18조 5250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28일 미국의 이란 침공 이후 코스피 지수는 7.41% 하락하며 조정을 겪었는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보고 대거 사들인 결과로 보인다.
매수세는 그간 랠리를 이끌었던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도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005930)를 8조 3610억 원 사들이며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이상 샀고, SK하이닉스(000660)(2조 8060억 원), 현대차(005380)(2조 5250억 원), 기아(000270)(6890억 원), LIG넥스원(079550)(6050억 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그간 급등세에서 진입이 어려웠지만, 실적 모멘텀이 여전한 데다 전쟁 중에 오히려 가격 매력도가 커졌다는 분석이 대두되면서 저가 매수세가 몰린 것이다.
다만 전쟁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 주도주의 낙폭이 컸던 만큼 단기 수익률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말 대비 삼성전자(-7.89%)와 SK하이닉스(-5.09%), 현대차(-23.29%), 기아(-18.00%)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LIG넥스원만 방산주 강세로 29.86% 상승했다.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영향이 큰데, 개인 매수세가 크더라도 워낙 빠르게 대규모로 빠져나가는 외국인 매도 압력을 견디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를 16조 5800억 원 팔아치웠는데, 삼성전자(7조8520억 원), SK하이닉스(3조 5300억 원), 현대차(2조310억 원), 기아(8080억 원), LIG넥스원(7000억 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도하며 개인 투자자와 정반대의 수급을 보여줬다.
다만 증권가에선 증시 최대 변수인 국제 유가가 안정될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주도주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형주들은 이란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수혜 및 피해 업종 간 극심한 순환매를 겪고 있지만 반도체 빅2(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주도하는 코스피 이익 추정치 상향 랠리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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