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증권업계, 주총 시즌 돌아오며 주주환원 강화

상법 개정 발맞춰 자사주 소각·배당으로 주주환원율↑
증시 '머니무브'에 이익체력 확대…"증권주, 리레이팅 기회"

2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63빌딩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2024.1.2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상법 개정 이후 주총 시즌이 도래하며 증권가에서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증시 랠리로 이익 규모가 커진 데다 정책적 효과까지 가세하며 증권주 강세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미래에셋증권(006800)(10.53%), 키움증권(039490)(5.51%), 한국금융지주(071050)(4.32%) 등 증권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증권업계에도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시장 기대에 걸맞게 최근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증권가에선 강화된 주주환원책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특히 배당소득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에 발맞춘 주주환원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354억 원 수준의 주주환원 계획을 결의했다. 보통주 기준 주당 300원 수준의 현금배당과 주당 500원 상당의 주식배당을 합쳐 총 4653억 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보통주 약 1177만 주, 2우선주 약 18만 주를 대상으로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다. 이를 모두 종합한 올해 주주환원율은 40.2%에 달한다.

대신증권도 지난달 상법 개정에 앞서 선제적으로 1535만 주 규모의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나섰다. 아울러 전날 이사회에서 보통주 1200원, 우선주 1250원, 2우B 120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최대 4000억 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배당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시행에 발맞춰 증권사들의 배당 규모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이사회에서 보통주 기준 주당 869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배당금은 50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고, 배당 성향도 25.1%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인 25%를 맞췄다.

삼성증권도 보통주 1주당 4000원, 총 3572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 성향은 35.4%로 배당소득 분리과세 기준을 여유 있게 충족했다.

키움증권도 보통주당 1만1500원, 유안타증권은 주당 220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하기로 했다. 각 사의 배당 성향은 27%, 47.9%로 분리과세 요건을 모두 충족한다.

증시 랠리로 증권업계로 '머니무브'가 본격화하면서 주주환원 여력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이달 들어 처음으로 일평균 100조 원 수준을 넘어서며 새 역사를 쓰고 있다. 증시 랠리로 은행 예금, 신용대출, 퇴직연금 수요를 흡수하면서 최근 지정학적 요인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도 구조적 성장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김현수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업종 재평가는 지정학 이벤트보다 대기성 자금이 거래대금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유지되는지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며 "거래대금 기반을 유지할 경우 증권업계의 리레이팅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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