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정유주 '간 큰 베팅'…"무차별 하락, 변동성 유의해야"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 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화물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김영운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넘어선 9일 경기 의왕시 의왕ICD 터미널 내 주유소에서 직원이 화물차에 주유를 하고 있다. 2026.3.9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국제 유가가 장중 110달러선까지 넘어서자 이를 기회로 여긴 '단타 매매'가 급증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증시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았던 종목은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로 회전율이 302.65에 달했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거래량을 상장 주식 수로 나눈 값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투자자 간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다는 의미다.

이날 국제 유가가 장중 110달러선까지 넘어서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단기 차익실현을 노린 거래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된다.

정유,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에 향후 상승세와 하락세를 가리지 않고 베팅하는 종목들이 회전율 상위권을 싹쓸이했다.

한국ANKOR유전이 209.53으로 뒤를 이었고, TIGER 원유선물인버스(H)(186.38), 지에스이(152.30), 메리츠 솔랙티브 -2X WTI원유 선물 ETN(H)(137.57) 등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증권가에선 투자자들의 '간 큰 베팅'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정유, 가스 업종이 지정학 헤지 수요가 커지며 전쟁 수혜 업종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증시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되며 등락의 폭도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에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글로벌 원유 공급이 4주 이상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에서 최대 150달러까지 치솟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고 있다. 봉쇄 여파가 에너지 가격을 넘어 스테그플레이션 공포를 키우면서, 유가 급등이 관련 종목에도 수혜로만 다가올 순 없다는 설명이다.

이날도 국제 유가가 110달러선까지 치솟았지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SK이노베이션(-5.36%), 한국ANKOR유전(-6.33%) 등은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심리적 저항선인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금융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코스피에서도 상승 종목은 60여개에 불과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의 수혜를 볼 수 있는 방산, 정유 업종 등으로도 무차별적 하락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wh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