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커진 개미들 "연휴 직전 7조 넘게 샀는데"…이란 악재에 '좌불안석'

지난달 개미, 코스피에서 하루 평균 8191억원 순매수
장 초반 日 증시 2% 넘게 하락…유가도 70달러 넘겨

2일 서울 용산구 주한이란이슬람공화국대사관에 조기가 걸려있다. ⓒ 뉴스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사흘간의 징검다리 연휴 직전인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에 '역대급' 순매수세를 보였던 개미들이 예기치 못한 이란 발 리스크에 '좌불안석'이다. 다행히 먼저 장을 연 아시아 증시에 큰 급락세는 없지만 주식 대응 시나리오는 복잡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하루 평균 8191억 원 순매수했다. 지난 1월 7100억 원 대비 1000억 원 넘게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특히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7일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거래소·넥스트레이드 합산)에서 역대 최대 매도세인 7조 7476억 원을 순매도하는 동안 개인이 7조 4190억 원이라는 역대 두 번째 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 자금이 몰리며 당시 코스피 지수는 1% 하락에 그쳤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개인투자자의 투자 대기 자금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상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119조 4832억 원으로 1년 새 119.5% 늘어났다.

이른바 '빚투'로 불리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연일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2조 36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27조 원 수준이었던 잔고는 코스피 상승 흐름과 함께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역대급 자금을 주식시장에 몰아넣은 상황에서 이번 연휴 기간 중 중동발 리스크라는 변수가 불거졌다. 단기 고점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는 점에서 '울고 싶은데 뺨 때리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제외한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3.2배,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27배로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높은 변동성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휴장인 한국 증시와 달리 먼저 문을 연 주요 아시아 지수는 1% 넘게 하락 중이다. 먼저 개장한 일본 니케이 225 지수는 장 초반 2% 넘게 급락했다가 현재는 1.35%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2.28% 내림세다.

유가는 상승세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 인상 논의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아 온 반도체 등 성장주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현재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은 2.76% 오른 배럴당 69.7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장 초반 74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4% 오른 76.22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 역시 장 초반 9% 넘게 오르면서 4년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상승폭을 줄였다.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당장 유가의 상방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겠지만 제한적인 전쟁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의 증산 재개로 불확실성은 단기(최대 3개월)에 그칠 수 있다"며 "그러한 점에서 추가 모니터링을 유지하며 여러 시나리오에 따라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