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로 SK하닉 5억 몰빵한 30대 공무원…"내릴 땐 담보부족, 버텼다"

"60만원대 매수…50만원 하락 당시 극단적 생각도"
"융자 4억여원…5개월간 수익 1억 4100만원" 인증

네이버 블로그 '방구성 청년 이야기'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SK하이닉스 주가에 레버리지로 무려 5억 원을 투자했던 공무원의 사례가 화제가 되고 있다.

한 경제전문가 A 씨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 11월 30대로 추정되는 공무원 B 씨는 하이닉스 주가에 5억 원을 베팅하며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적이 있다"며 "재미있는 건 모든 투자금이 자기 자본이 아니라 5억 원 중 3억 9000만 원이 융자였다는 점"이라고 한 투자 사례를 소개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B 씨의 SK하이닉스 매수 금액은 5억 3866만 원, 평균단가는 61만 9000원, 보유 수량은 814주였다. 전체 투자금 가운데 융자 금액은 3억 9049만 6000원으로 표시돼 있었다.

A 씨는 당시 시장 분위기에 대해 "다시금 불이 붙은 현재의 코스피와 달리 당시엔 대부분 사람이 현금화하는 분위기였고 기관과 외국인도 차익 실현 매물을 쏟아내고 있던 터라 많은 사람이 걱정하기도 했다"며 "그중에는 '한강 엔딩'이라며 B 씨를 조롱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고 적었다.

실제로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B 씨가 글을 올린 시점 이후 꾸준히 하락해 50만 1000원 수준까지 내려갔다. 평균단가가 61만 9000원이었던 만큼 강제 청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당시 B 씨는 익명 커뮤니티를 통해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해당 글에서 B 씨는 "주가가 50만 1000원 선까지 하락했을 당시 담보 비율 부족으로 증권사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신용거래 구조상 일정 금액을 담보로 설정해야 했으며 본인의 경우 그 금액이 8000만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해당 8000만 원을 유통융자 상태에서 현금 주식으로 바꿨고, 신용거래로 인해 3억 원 기준 한 달 이자가 260만원 수준에 달했다"고 적었다.

이후 주가가 반등하자 B 씨는 약 10% 수익 구간에서 보유 물량을 전량 매도했다. 그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종목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약 1억 4000만 원의 수익을 거뒀다"며 "당시를 돌아보면 주가가 50만 원 선까지 내려갔을 때는 한강에 갈 뻔했다. 이후에는 조롱이나 비판도 웃으며 넘길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도체 업종이 2028년까지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금이 정산되는 대로 일부는 저축하고 남은 자금은 다시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공개된 계좌에 따르면 B 씨는 SK하이닉스 매매를 통해 약 10% 수익을 기록했다. 실현 손익은 약 5000만 원 수준이었고, 2025년 6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도합 누적 손익은 1억 4100만 원에 달했다.

이에 A 씨는 "과연 나라면 저렇게 투자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답은 아니었다"며 "애초에 나라면 레버리지를 활용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11월 당시에는 반도체 종목을 쳐다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그는 "물론 지금도 이상적인 투자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B 씨 역시 스스로의 행동을 '광기와 집착'이라고 표현한 만큼 한동안은 안정적인 투자를 지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럼에도 한 명의 청년이 원하는 결과를 이뤘다는 점만 놓고 보면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까 싶다"고 평가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