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랠리 더 간다"…개미군단, 삼성전자·SK하이닉스 폭풍매수

'사상 최고 실적' SK하이닉스, 애프터마켓서 '87만닉스' 돌파
'안전한 익절' 택했던 개미, 올해 들어 '반도체 랠리' 베팅으로 선회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개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 하루 전날 두 종목을 대거 사들였다.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계속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며 추가 상승 여력에 베팅한 것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005930)는 1.82%(2900원) 오른 16만 2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000660)도 5.13%(4만1000원) 상승한 84만1000원에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향후 메모리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하루 앞두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날 정규장 마감 이후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을 발표하며 애프터마켓에서 87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전날 역대 최대 실적을 내놓은 SK하이닉스도 삼성전자와 같은 날 기업설명회를 열고 연간 사업 전망을 밝힐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1.2% 증가한 47조 2063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24년 작성한 역대 최대 기록(23조 4673억 원)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6.8% 증가한 98조 1467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역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올해도 반도체 랠리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번지며 투자자들도 추가 상승 여력에 베팅했다. 전날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4240억 원)와 SK하이닉스(1830억 원)를 전 종목 중 첫 번째, 세 번째로 가장 많이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두 종목을 가장 많이 팔아치우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지난해 개인은 코스피를 19조 7000억 원 순매도했는데, 그중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005935)를 각각 19조 3790억 원, 3조 2990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5년 가까운 '박스권'을 버텨야 했던 트라우마 때문에 '안전한 익절'을 택한 것이다.

하지만 개인은 올들어 삼성전자(8750억 원)를 현대차(4조 1990억 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사들이고 있고, 지난달 만해도 3조 원 넘게 팔아치우던 SK하이닉스는 이달 들어선 3930억 원 순매도로 매도 폭이 확연히 줄었다. 이달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36%, 29% 급등했지만 처분엔 신중한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본격 진입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해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특히 사이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던 과거와 달리 '선 수주, 후 증설' 구조로 산업 형태가 변하며 기존과는 다른 가치 평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SK증권은 전날 "메모리 산업은 장기 공급계약 기반의 '선 수주, 후 증설' 구조로 변모하며 경기를 타는(시클리컬) 산업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26만 원, 150만 원까지 올려잡았다. 최근 들어선 글로벌 투자은행(IB) 중에서도 씨티그룹이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40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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