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내년 말 '하루 24시간 거래' 로드맵 가동…현장은 '부담'
올해 6월 오전 7시부터 국장 거래…프리·애프터마켓 개설
"사회적 합의 차원에서 노조와 소통 이어갈 것"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한국거래소가 내년 12월 '24시간 거래체계' 구축을 목표로 단계적인 거래 시간 확대에 나선다. 당장 올해 6월부터 12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할 계획이지만 노조갈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국내 주식 거래 시간은 지난해부터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 출범이 신호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메인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전후로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12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한 상태다.
거래소도 올해 6월 29일부터 하루 12시간 거래체계(오전 7~8시, 오전 9시~오후 8시 거래)를 도입할 방침이다. 투자자들은 오전 7시부터 거래할 수 있게 된다.
거래소는 미체결 호가가 정규장으로 이전되지 않는 프리마켓(오전 7시~8시)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8시)을 개설한다. 정규장(오전 9시~오후 3시 30분)은 유지된다.
장 개시 전 시간외 종가 매매(오전 8시 30분~8시 40분)와 장 종료 후 시간외 종가 매매(오후 3시 40분~4시)도 기존대로 운영된다. 다만 애프터마켓 운영에 따라 단일가 매매(오후 4시~6시)는 사라진다.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바스켓·경쟁 대량 매매는 기존 오전 8시~9시에서 오전 7시~9시로, 장 종료 후 시간외 대량·바스켓 매매는 오후 3시 40분~6시에서 오후 3시 40분~8시로 각각 늘어난다.
최종적으로 거래소는 내년 12월 하루 24시간 거래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거래소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선 24시간 거래 체계의 중간 단계인 12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주요 거래소와 비교하면 다소 늦은 편이다. 이미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산하 아르카(Arca)는 16시간 거래를 하고 있고 하반기에는 나스닥(NASDAQ)과 함께 24시간 거래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런던거래소와 홍콩거래소도 24시간 거래체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소는 "최근 글로벌 선진 자본시장은 24시간 거래체계 구축 추진을 통해 시장인프라를 고도화하고 있고 이에 국경간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거래 시간 연장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급증하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투자에 고삐풀린 환율 방어를 위해서라도 거래 환경을 글로벌 수준으로 변모시킬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거래소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투자 규모가 2025년 말 기준 약 250조 원 규모로, 우리 시장의 유동성은 지속해서 해외 시장으로 유출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넥스트레이드가 12시간 거래체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단기간에 거래 규모를 키운 점도 거래소가 거래 시간 연장에 나선 배경으로 꼽힌다.
거래 시간 연장은 불가피한 흐름이지만 노무 부담 확대, 시스템 구축 여력 부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있다.
앞서 지난해 거래소가 회원사 51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규장을 1시간 앞당기고 애프터마켓을 개설하자는 의견이 48.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사무금융노조가 정규장 연장 방안에 대해 '절대 불가' 입장을 내놓자 거래소는 미체결 호가가 정규장으로 이전되지 않는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럼에도 노사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법적으로 노조와 합의가 필요한 사항은 아니지만 '사회적 합의'라는 차원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리테일 비중이 낮은 중소형 증권사는 더 부담이다. 거래 시간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입보다 인건비와 시스템 구축 비용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부 증권사는 당장 5개월 만에 거래소의 12시간 거래체계에 맞춰 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6월 29일 오픈을 원칙으로 하되 (6월까지 시스템 개발이 어려운 증권사에 대해서는) 단계적 참여나 추가 참여 기회를 제공할지 여부를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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