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환율 관리 안간힘에도 또 1480원대…8개월 만에 최고(종합)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나오는 원달러 환율 시세. 2025.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원·달러 환율의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는 22일 서울 중구 명동 환전소 전광판에 나오는 원달러 환율 시세. 2025.12.2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엔화 약세와 달러 실수요 매수세에 계엄정국이었던 지난 4월 이후 8개월 만에 1480원대로 마감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8원 오른 1480.1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약 8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7원 오른 1478.0원에 출발한 뒤 1470원 후반대를 횡보했다. 이후 오후 1시 30분쯤에는 148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환율이 지난 17일 장중 1482.1원을 기록한 지 3거래일 만에 또다시 1480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최근 환율 상승은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 후퇴로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일 BOJ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올려 0.75%로 결정했지만,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향후 구체적인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피하면서 엔화 약세는 가속화됐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BOJ는 충분히 매파적이지 않았다는 평가가 팽배해지며 엔화 매도세가 출회했다"며 "달러화는 엔화 가치의 급락 속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 분기 이후 엔화는 원화와 함께 통화가치 하락폭 상위"라며 "엔화 약세가 약달러 압력을 일부 희석할 것으로 보이며 이 또한 원화 가치의 반등을 저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당국의 개입 경계감 속 연말 달러·원 환율 종가를 1400원대 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달러·원 환율은 1480원을 상회하며 1500원 레벨을 위협하는 고환율 구간에 진입했다"며 "올해 거래일이 불과 6영업일 남은 상황 속 정부의 연말 종가관리성 달러 매도 개입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권아민 연구원은 "당국이 추가로 내놓을 수 있는 조치는 제한적이고 국민연금의 환헤지 단행 여부 정도에 기대를 거는 상황"이라며 "국내 투자로 보는 수급은 꾸준히 달러 매수 우위로 판단되기에, 연말 종가 역시 1400원대 중후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