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코리아" 외국인, 11월 12.3조 탈출 러시…'역대 최대' 갈아치우나
11월 12조 2990억 원 '팔자'…SK하이닉스 7.8조 순매도
달러·원 환율, 1475.6원 마감…1500선 돌파 가능성도
- 문혜원 기자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외국인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약 12조 3000억 원의 자금을 빼냈다.
23일 코스콤 '체크 엑스퍼트 플러스'에 따르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달 3일부터 21일까지 총 12조 2990억 원 순매도했다.
지난 2020년 3월에 기록한 역대 최대 순매도(12조 5550억 원) 규모와 불과 약 2500억 원 차이다. 이달 말까지 5거래일이나 남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달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경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11월 들어 △11일(7701억 원) △13일(9989억 원) △17일(5189억 원) △20일(7406억 원) 등 4거래일을 제외한 11거래일 동안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가장 최근 거래일인 이달 21일 매도세가 거셌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2조 8308억 원어치 팔아치우면서 역대 최대 일일 순매도 기록을 세웠다. 직전 기록은 지난 2021년 2월 26일에 기록한 2조 8300억 원이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덜어낸 종목은 반도체주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000660)를 총 7조 8371억 원어치 팔아치웠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 순매도 1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2조 1148억 원 순매도)는 외국인 순매도 2위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12조 원 넘게 '셀 코리아'(국내 증시 순매도)에 나서면서도 셀트리온(068270)을 3142억 원 순매수했다.
이어 △이수페타시스(007660)(1865억 원) △LG씨엔에스(064400)(1624억 원) △SK바이오팜(326030)(1265억 원) 등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달러·원 환율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확대되는 모습이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1475.6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환율이 147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 4월 9일(1484.1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이 1500원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무역협정(한미 관세협정)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나면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을 기대했는데, 환율은 오히려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서 있다"며 "달러당 1500원선에 도달할 것이라는 의견도 분분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 주식 매도에서 보듯 대외금융부채는 둔화할 가능성이 높고 해외 투자는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 흐름은 이번 4분기에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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