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조 '슈퍼예산' 내놓은 정부…내수주에도 볕 들까

상승장에서 수출 대형주만 올라…"내수주로의 순환매 가능성"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올해 대비 8.2% 증액된 내년도 '슈퍼 예산안'에 대한 설득에 나섰다.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가 뚜렷해진 가운데 코스피 4000시대에도 제자리걸음인 내수주에도 호재가 될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10월2일~11월4일) KRX보험은 4.03% 역성장하며 성장률이 제일 낮았다. KRX방송통신(-3.79%), KRX300필수소비재(-1.73%), KRX필수소비재(-1.47%), KRX운송(-0.73%)등 내수주 섹터지수들이 약세를 보였고, KRX경기소비재(0.62%). KRX은행(2.90%)도 플러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수익률 하위권에 자리했다.

연초 내수주는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부각되기 시작하자 '관세 무풍지대'로 몸값이 뛰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리스크가 불거진 4월 초부터 5월 말까지 두 달간 간 KRX증권(42.19%), KRX유틸리티(35.35%), KRX건설(28.30%), KRX300필수소비재(16.79%) 등은 상승률 상위권에 들며 관심이 뜨거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상승장이 시작된 6월부터 조선·방산·원자력과 반도체 등 수출 대형주를 중심으로 큰 장이 형성되면서 소외되기 시작했다.

내수주 양극화도 상당하다. 수출주로 우뚝 선 삼양식품(003230)과 농심(004370), 에이피알(278470) 같은 종목은 승승장구하는 반면 수출모멘텀을 찾지 못한 종목들은 소비 회복이 지연되며 소외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전년 대비 8.2% 증액된 내년도 예산으로 확장재정 기조를 본격화하기로 하면서, 내수주에도 경기 회복의 수혜가 돌아올지 주목된다.

야당이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한 만큼 국회 심사 과정에서 험로가 예상되지만 정부의 확장재정 기조는 뚜렷해진 상황이다. 특히 이번 예산안의 핵심인 AI투자외에도 이 대통령의 트레이드마크인 지역화폐 지원, 농어촌 기본소득 등 민생경제회복을 위한 지원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또 올 3분기 소비판매지표가 3년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민간 소비가 회복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단 전망도 긍정적인 신호다.

증권가에선 대형주 중심으로 달려온 증시의 단기 고점 부담이 커진 만큼 내수주로의 순환매 가능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라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월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에서 "중장기 상승 동력, 모멘텀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는 판단이지만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 상황에서 단기 과열, 상승 피로, 밸류에이션 부담은 털어내고 가야 할 시점"이라며 "실적 대비 저평가 및 낙폭 과대 업종인 내수주와 금융주 중심의 단기 트레이딩이 유효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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