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행진' 불붙은 삼성전자 주가…"13만전자 간다"

"삼성전자,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전환…주가 상승 여력 여전"
해외IB도 목표가 12만원대 상향…外人 한 달째 순매수 행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펄럭이고 있다. 2025.10.14/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국내외 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올리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고 13만 원까지 목표주가를 올렸고, 해외 투자은행(IB)도 12만 원대까지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내다봤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 15일~10월 15일)간 발간된 보고서에서 21개 증권사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올렸다.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3.71%) 오른 9만 50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KB증권은 지난 15일 보고서에서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18% 상향했다. 미래에셋증권(12만 7000원), 신영증권(12만 원) 흥국증권(12만 원) 키움증권(12만 원) 한국투자증권(12만 원) 등이 목표주가를 12만 원 이상으로 올렸다.

메모리 슈퍼사이클로 HBM과 D램 공급 부족이 심화하면서 삼성전자에 수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목표가를 13만 원까지 올린 KB증권은 내년 삼성전자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하며, 실적 회복에서 구조적 성장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올해 대비 5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HBM뿐 아니라 범용 메모리 수요증가가 기존 AI 중심에서 일반 서버, 그래픽, 모바일 등 메모리 전 분야로 확대되는 동시에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으로도 주문량이 동시에 급증하고 있어 내년부터 범용 D램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HBM과 수익성 격차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런 기대감에 삼성전자 주가는 9월 한 달간 6만 9700원에서 8만 3900원으로 20.37% 상승했고, 이달 들어서도 13.23% 급등했다. 특히 14일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하면서, 장중 9만 60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찍기도 했다. 프리마켓 거래에선 9만 750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2021년 1월 기록한 장 중 최고치인 9만 6800원도 넘어섰다.

해외 IB들도 삼성전자 주가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최근 시티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1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골드만삭스는 9만 6000원에서 10만 9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달부터 △노무라(12만 3000원) △제프리(11만 원) △JP모건(10만 원) 등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주가가 아직 사이클 중반부 밸류에이션(가치)에 머무르고 있다"며 "향후 리스크 대비 기대 수익 측면에서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시티는 "인공지능(AI) 추론 작업에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안으로 GDDR7과 같은 고급 그래픽 D램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GDDR7과 eSSD의 주요 공급업체로서 경쟁사보다 앞서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밝은 전망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5일까지 1거래일(10월13일)을 제외하곤 내내 삼성전자를 순매수했다. 이 기간 총 19조 423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같은 기간 12조 2850억 원어치 사들였다.

한편 모건스탠리가 코스피 랠리에 대해 "시작에 불과하다"며 목표가를 최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메모리 슈퍼사이클과 전력·설비 인프라 수요 급증, 방산 랠리, K-컬처 확산 등을 지수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3일(현지시각) 발표한 슈퍼사이클과 개혁의 결합 보고서에서 무역 긴장 고조로 인해 단기적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지만, 구조적 성장 동인이 하방 위험을 제한하고 한국 주식의 추가 상승을 촉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50% 이상 오르며 글로벌 주요 국가 중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MSCI 한국 지수는 약 60% 상승했다.

모건스탠리는 이번 랠리가 단순한 주기적 회복과 달리 강력한 구조적 성장 펀더멘털에 의해 뒷받침된다고 봤다.

이에 코스피 목표주가를 기존 3250포인트에서 3800포인트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약세장이 나타나면 3100포인트까지 내릴 수 있지만, 강세장이 이어지면 최대 42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으로 두 회사의 주가가 목표 주가에 도달하면 코스피 지수는 5.3% 상승한 3803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낙관적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 4118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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