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4%대·카드채 4% 육박…카드업계, 금리 인상 기조에 조달 부담 ↑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카드사 자금 조달에 압박 커져
자금 조달 방식 다변화로 돌파구 찾아…"한계 봉착" 전망도

사진은 21일 서울 시내 거리에 붙은 신용카드 대출 광고물. 2025.4.21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4%대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당분간 카드사들의 조달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대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다시 인상하면, 시장금리가 올라 이자 비용이 늘어난 카드사들은 수익성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융채Ⅱ(금융기관채·무보증·AA+·만기 3년)의 금리(5개 평가사 평균)는 지난 11일 기준 4.360%로 나타났다. 올해 1월 초 3.337%에서 지난달 24일 4.551%까지 최고점을 찍은 뒤 4%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금융채Ⅱ는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금리 지표로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업계의 주요 자금 조달 수단이다. 통상 여전채 금리는 3~4개월 정도의 시차를 두고 자금조달 비용에 반영된다.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여전채 중에서도 카드사가 발행하는 채권인 카드채의 경우 올해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평균 금리가 3.64%로 아직 3%대에 머물고 있다. 금리가 비교적 낮았던 시기에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추후 만기가 돌아오고 다시 자금을 마련할 때가 되면 현재 시장금리가 반영돼 평균 조달금리가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올해 신규 발행한 카드채의 평균 금리는 3.95%로 4%대에 육박했다. 만일 기준금리 추가 인상으로 카드채 금리가 영향을 받는다면 평균 금리는 4%를 넘어갈 수도 있다.

이미 카드사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기조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지난달 16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를 2.75%로 0.25%포인트(p) 인상했는데, 연내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고금리 채권 외에 CP(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해외 차입금 비중을 늘려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며 돌파구를 마련하는 분위기다.

삼성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단기사채·단기CP 규모가 2조 25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 3800억 원, 1년 전보다 2조 원 더 늘었다.

총 차입금에서 회사채·장기CP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75.4%에서 올해 상반기 말 70.8%로 감소한 반면, 단기사채·단기CP 비중은 4.3%에서 9.8%로 2배 넘게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해외 차입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카드의 총 차입잔액에서 해외 차입 비중은 지난해 말 18%에서 올 상반기 말 19.6%로 늘었다. 그 중 일반대출 비중은 6.2%에서 8.5%로 커졌는데, 해외 대출이 3.5%에서 5.7%로 뛰었다.

신한카드도 같은 기간 CP 규모가 2조 6050억 원에서 2조 9750억 원으로 3700억 원(14.2%) 커졌다. 또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은 3조 1873억 원에서 3조 4288억 원으로 2415억 원(7.6%) 늘어났다.

일각에서는 자금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는 게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다변화 방침 역시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는 여전채로 조달하는 게 중요한데, 여전채 금리가 올라가니 불가피하게 조달 방식을 다변화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여전채로 조달하는 비중이 커 다른 곳에서 비용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