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건강보험 이어 연금보험 키운다…초회보험료 두 배로
방카 채널 일시납 판매 효과…상품 라인업 강화에도 공 들여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삼성생명이 사망보험에서 건강보험 중심으로 판매 전략을 전환한 데 이어 연금보험까지 확대하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의 일시납 판매 증가에 힘입어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도 두 배 이상 늘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의 지난 5월까지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7조 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장성보험(-27.6%)과 변액보험(-17.4%) 초회보험료가 크게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생보업계의 연금보험 성장세는 삼성생명이 주도했다. 5월 말 기준 삼성생명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1조 212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은행 창구를 통한 방카슈랑스 일시납 계약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방카슈랑스 채널 초회보험료는 1조 949억 원으로 155.1% 급증했다.
반면 경쟁사인 한화생명(1조 4431억 원, -29.0%)과 교보생명(1조 3102억 원, -29.7%)의 연금보험 초회보험료는 일제히 감소세를 보였다.
삼성생명은 방카 채널뿐만 아니라 상품 라인업 강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계약 유지 기간이 길수록 연금 지급액을 더해주는 디지털 전용 '삼성 따박따박 연금보험'을 출시하는 등 대면·비대면 채널을 가리지 않고 연금 시장 영업에 적극적이다.
이 상품은 계약을 오래 유지할수록 연금액이 늘어나는 것이 특징으로, 연금 개시 전 보험기간이 20년 이상이면 연금액의 20%, 30년 이상이면 28.5%, 40년 이상이면 최대 30%가 더해진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연금보험 초회보험료 규모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올해는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한 일시납 연금보험 판매가 늘면서 초회보험료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연금보험 확대는 건강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이 안착했기에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생보사들은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을 높이기 위해 제3보험인 건강보험 판매에 사활을 걸어왔다. 삼성생명 역시 전통적인 사망보험 비중을 줄이고 건강보험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왔다.
실제로 올해 5월 기준 삼성생명의 보장성보험 초회보험료(1032억 원) 중 건강보험 비중은 59.5%(615억 원)로, 사망보험(418억 원)을 뛰어넘었다. 전년 동기 대비 사망보험 초회보험료는 7.6% 감소한 반면 건강보험은 5.8% 증가하며 주력 상품 교체에 성공했다. 전체 생보사 중 건강보험 초회보험료가 사망보험을 앞지른 곳은 삼성생명을 비롯해 동양생명, NH농협생명 등 일부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 이후 건강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데 이어 올해는 연금보험까지 성장축을 확대하고 있다"며 "고령화로 안정적인 노후소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금보험 시장 공략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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