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파일러' 신용카드 발급 체계 도입 추진…"기대 반 우려 반"

금융당국 "대안신용평가 활용…보증금 담보 카드 발급"
"비금융 정보 검증 위해 정교한 평가 체계 마련해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재정경제부, 국가데이터처, 금융위원회, 기획예산처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7.15 ⓒ 뉴스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정부가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외국인 등도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도록 추진한다. 이미 금융권에 널리 확산한 대안신용평가(CB)를 활용하고, 금융이력을 확인할 수 없을 땐 보증금을 담보한 신용카드를 만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카드업계에서는 회원 기반을 넓힐 수 있는 정부의 조처에 환영의 뜻을 내비치면서도, 카드 발급이 가능한 대상과 아닌 대상을 세밀하게 걸러낼 수 있도록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안신용평가 모델 이미 고도화…카드업계 확대 적용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Thin-Filer)도 신용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평가체계를 만들기 위해 업권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는 앞서 이달 15일 금융위원회가 업무보고를 통해 청년·외국인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람도 포용하는 신용카드 발급체계를 12월 도입한다고 밝히면서 추진됐다.

금융당국은 카드 발급 시 대안신용평가를 적극 활용하고 금융이력 확인이 곤란한 경우 보증금 담보 신용카드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업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금융 접근성 향상 취지에 공감한다"며 "향후 정책 실현을 위해 금융당국과 잘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금융권이 이미 신파일러를 발굴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대안신용평가(CB) 모형을 고도화한만큼,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신용카드 발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활용 사례가 늘고 있는 CB를 카드업권에 확대 적용하면 충분히 평가 체계를 갖출 수 있다는 취지다.

서민금융진흥원은 통신·공공·행정정보·e커머스 등 여러 비금융 대안정보를 활용한 신파일러 및 중·저신용자를 위한 평가체계를 준비하고 있다.

민간 기업 중에서 토스는 카드 지출과 투자·보험 납입 이력 등 자금 관리 이력을 분석하는 CB 모형인 '토스스코어'를 개발하고, SBI저축은행은 토스스코어를 활용한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NH농협은행은 8개 기관이 참여한 대안신용평가 협력체인 'NH 크레딧 온'을 구성하고 평가 체계 활성화를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맺었다.

"보증금 카드 부실 위험 적어"…"비금융 정보 검증 위한 기준 필요"

보증금 신용카드 도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업계는 보증금 한도 내에서 신용 공여가 부여되기에 부실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판단한다.

한 관계자는 "보증금 카드는 혹시 못 갚더라도 보증금에서 차감을 하고 결국에는 카드를 못 쓰게 된다. 체크카드와 비슷한 느낌"이라며 "이미 미국 등 해외에서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긍정적인 효과도 동반된다. 금융 이력이 없는 청년·외국인이 보증금 카드를 사용해 금융 이력과 신용평가 데이터를 쌓을 경우, 이 과정은 '신용 빌드업'으로 활용돼 신파일러들이 보다 쉽게 금융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게 된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 이력이 없는 사정이 각자 다르고, 비금융 정보를 어떻게 취합해 검증할지에 대한 각 사의 방침이 다른만큼 금융당국에서 정교하고 통일된 정책 기준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신용 조회가 안 되는 수만 가지 사례를 어떻게 구분할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