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임박' 침수 취약지역 시설 개선 시급…"예방 시설 관리 강화 필요"

광주, 군산 등 지난해 차량 침수 지역 10곳 중 2곳만 시설 개선 이뤄져

전북지역에 극한호우가 내린 6일 밤 전북 군산에 내린 비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차량 침수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독자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9.7 ⓒ 뉴스1 장수인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내부 이물질 제거를 위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에는 침수 예방 시설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26일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차량 침수사고 발생지역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소의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와 군산, 당진, 서산, 익산 등 지난해 침수 피해가 컸던 5개 지방자치단체의 차량 침수 지역을 점검한 결과, 10개 현장 가운데 2곳에서만 시설 개선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진 전통시장 인근은 빗물펌프장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고, 군산 문화동 일대는 연속형 빗물받이와 표시봉, 수위계, 침수감시 CCTV 등이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나머지 8개 지점에서는 눈에 띄는 시설 개선이 확인되지 않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빗물받이가 퇴적물에 막혀 있거나 덮개로 가려져 있었으며, 주변에 쓰레기가 방치되는 등 유지관리도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침수 취약 저지대의 경우 연속형 빗물받이와 역류방지장치, 빗물받이 이물질 유입 차단시설 등을 확대 설치해 침수 재발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접수 기준으로 지난해 7~9월 집중호우 기간 전국에서 차량 2908대가 침수돼 약 217억 3000만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583대로 가장 많았고 경기 540대, 광주 480대, 전북 333대, 인천 271대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 7월 17일에는 충남과 광주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루 동안에만 차량 1400대가 침수됐다. 당시 충남 서산은 시간당 최대 강수량 114.9㎜, 일 누적 강수량 438.9㎜를 기록하며 기상 관측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어 지난해 8월 13일에는 인천과 경기 지역에서 차량 698대가 침수됐고, 9월 7일에는 전북 지역에서 차량 288대가 침수됐다. 이들 3일 동안 발생한 침수 차량은 지난해 7~9월 전체 침수 차량의 68.4%를 차지했다.

연구소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빗물받이 내부 이물질 제거를 위한 일제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침수 이력이 있는 저지대에는 연속형 빗물받이를 설치해 초기 배수 능력을 높이고, 평상시에는 닫혀 있다가 비가 오면 자동으로 열리는 개폐형 빗물받이와 스마트 빗물받이 시스템 등 침수 예방 시설 보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제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기존에 침수 피해가 없던 지역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지자체는 언제든 지난해 이상의 풍수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습 폭우 시 도로 침수를 막는 첫 단계는 빗물받이의 배수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빗물받이는 쓰레기통이 아닌 안전시설인 만큼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