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5부제 할인 특약, 출시 한달 가입 신청률 단 1%…'흥행 참패'
특약 가입 절차 복잡한데…환급금은 월 1000원 수준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당정이 지난달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을 출시했지만, 가입 신청률이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약 가입 절차가 복잡한 데다 환급금도 크지 않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국회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을 출시한 10개 손해보험사(삼성·DB·현대·KB·메리츠·한화·롯데·흥국·AXA·하나)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5일까지 4주간 접수한 가입 신청은 18만 8800건이다.
이는 전체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 1878만 2200건의 1% 수준이다. 가입 대상이 아닌 전기차를 제외하면 약 1700만 건으로, 가입 신청률은 1.1%에 그쳤다.
보험사별 가입 신청률은 전체 계약 건수 대비 △롯데손보(4.41%) △한화손보(2.41%) △삼성화재(1.70%) △하나손보(1.29%)를 제외하면 모두 1%를 밑돌았다.
차량 5부제 할인 특약은 차량번호 끝자리에 따라 지정된 요일에 차량을 운행하지 않으면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제도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차량 5부제 준수 여부를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커넥티드 서비스를 통해 확인한다. 다만 AXA손보는 비운행 요일에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5부제를 준수한 것으로 인정한다.
보험업계는 차량 5부제 특약 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가입하더라도 환급금이 크지 않아 신청률이 저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개인용 자동차보험 평균 보험료가 약 70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특약을 1년 동안 유지했을 때 환급금은 약 1만 4000원 정도이고, 월평균으로는 1000원 남짓한 수준이다. 이 환급금을 받기 위해 사전 가입 신청을 한 뒤 특약에 가입하고, 이후 별도 운행기록 앱을 통해 5부제 준수 여부를 입증해야 하는 점도 가입률을 낮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전쟁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74달러로 중동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종가(72.4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이에 정부가 자원안보 위기경보 단계를 낮추면서 차량 5부제도 조기 해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양수 의원은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정책을 성급하게 추진했고 금융당국도 효용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다"며 "보험사와 소비자의 혼란만 키웠다"고 지적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