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예방, 경제적 지원보다 일상회복과 사회적 연결이 중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결과 보고서' 발간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노인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보다 일상회복과 사회적 연결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27일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 결과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지난달 29일 사회·심리·정신건강·행정·보건 분야 전문가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자살예방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노인 자살 문제를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관계 단절과 사회적 고립, 일상 붕괴 등 복합적 관점에서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노인 자살률과 빈곤율이 모두 OECD 최고 수준이지만, 빈곤만으로는 노인 자살 문제를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특히, 빈곤 노인의 94.4%가 자살 충동에도 삶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경제적 지원과 함께 삶을 지탱하는 보호 요인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보고서는 수면과 아침식사, 대인관계 등 기본적인 일상 루틴 회복과 사회적 연결이 자살 충동을 낮추고 삶의 만족도를 유지하는 핵심 보호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가구 형태별 위험 요인도 차이를 보였다. 1인 가구 노인은 관계 단절과 불규칙한 생활 등 일상 붕괴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고, 다인 가구 노인은 만성질환 등으로 가족에게 부담이 된다는 인식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 객관적 소득 수준보다 스스로를 가난하다고 느끼는 '주관적 빈곤감'이 정신건강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심리부검 데이터에서는 60대 이상 자살자가 만성질환과 경제 문제, 대인관계 문제 등 복합적 어려움을 평균 3가지 이상 동시에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노인 일자리 사업도 단순 소득 지원이 아닌 자존감 회복과 사회적 관계 유지를 돕는 '사회적 처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의 경우 참여 노인의 자존감 향상과 함께 월평균 약 7만 원의 의료비 절감 효과가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심리부검 확대와 데이터 기반 예방 체계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AI·챗봇 등을 활용해 수면·식사 패턴 변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가구 형태와 경제활동, 만성질환 여부 등을 반영한 '위험 스크리닝 시뮬레이터'를 복지 현장에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제를 맡은 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는 "일상 루틴과 관계성은 자살 예방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이중 회복력'으로 작동한다"며 "독거노인 일자리를 종합적 처방 관점에서 재평가하고 가구 형태와 건강 취약성을 고려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마음건강 지원을 통해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하는 공익재단으로 'SOS 생명의전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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