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부터 도수치료 4만원 시대 열린다는데…5세대 실손 보험금 얼마?

도수치료 4만원…5세대 실손 있어도 3만6100원 부담해야
'보험료 반값' 5세대 실손, 기존 실손보다 2만~3만원 비싸

서울 시내의 한 정형외과의 모습.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5세대 실손보험이 지난 6일 출시된 가운데, 오는 7월부터 도입 예정인 ‘관리급여’가 소비자 의료비 부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부가 도수치료 가격을 낮추기로 했지만, 정작 5세대 실손 가입자의 실제 부담금은 기존 실손보험보다 더 높아질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등 16개 보험사는 지난 6일부터 5세대 실손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5세대 실손보험은 비급여 의료비를 중증과 비중증으로 구분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의료 남용 논란이 컸던 도수치료·체외충격파치료·비급여 주사제 등에 대해 ‘관리급여’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관리급여가 도입되면 해당 항목은 건강보험이 일부 적용되는 대신 환자 본인부담률이 95%까지 높아진다. 대신 이 본인부담금 일부를 실손보험이 보장하는 구조다.

핵심은 도수치료 가격 변화다.

그동안 도수치료는 병원별 가격 차이가 매우 컸다. 평균 진료비는 10만 원 수준이지만 일부 병원은 30만 원에 달해 과잉진료 논란이 이어졌다.

정부와 의료계는 오는 7월부터 도수치료 관리급여 가격을 회당 4만 원 수준으로 낮추고 연간 횟수도 24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문제는 소비자가 실제 체감하는 부담이다.

도수치료 가격이 4만 원으로 낮아진다고 가정하면 건강보험이 5%인 2000원을 부담하고 환자는 우선 3만 8000원을 내야 한다. 이후 5세대 실손보험에서 급여 보장을 받으면 자기부담금 95%를 제외한 1900원이 보장된다. 실손보험 보장을 적용받더라도 5세대 실손 가입자의 최종 부담액은 약 3만 6100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4세대 실손 가입자의 부담액은 약 1만 1400원, 3세대는 7600원 수준이다. 초기 1세대 가입자는 사실상 대부분을 보장받고, 2세대 역시 약 3800원만 부담하면 된다.

결국 정부 정책으로 도수치료 가격 자체는 낮아지지만, 5세대 실손 가입자는 기존 가입자보다 실제 병원비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셈이다.

특히 MRI·MRA 검사나 체외충격파치료 비용까지 함께 발생할 경우 초기 치료비가 10만 원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도수치료 가격은 내려가지만 5세대 실손은 자기부담률이 높아 소비자 체감 부담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며 “반복 치료까지 고려하면 기존 실손보험 대비 부담이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험료는 크게 낮아진다.

5세대 실손보험 보험료는 기존 대비 30~50% 저렴한 수준으로 책정됐다. 특히 보험료 부담이 컸던 초기 1·2세대 가입자의 인하폭이 크다.

예를 들어 월 17만 원 수준의 보험료를 내는 60대 1세대 실손 가입자가 5세대로 전환할 경우 보험료를 월 4만 원 수준까지 낮출 수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초기 실손 가입자 중 보험료 부담이 큰 경우에는 보장이 일부 줄더라도 보험을 해지하기보다는 5세대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