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 '약진'…생보업계, '빅3 시대' 가고 '빅4 시대' 온다
신한라이프, 별도 순이익 업계 3위…CSM, 건전성 등 업계 '최고 수준'
한화생명 별도 순이익 제쳐…생보업계 '2위 경쟁' 가열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순이익에서 한화생명을 제치고 삼성생명, 교보생명에 이어 처음으로 생명보험사 3위에 안착했다. 생보업계에서 오랫동안 견고하게 유지돼 온 '빅3 시대'가 끝나고 '빅4 시대'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교보·한화·신한라이프 등 4개 생보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4조 56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2조 45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고, 교보생명이 7731억 원으로 12.6% 늘었다. 한화생명은 8363억 원으로 3.4% 감소했고, 신한라이프가 5077억 원으로 3.9% 줄었다. 삼성생명은 2년 연속 순이익 2조 원을 돌파했고, 교보생명은 사상 처음 순이익 7000억 원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대형 4개 생보사의 별도 순이익은 3조 2922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별도 순이익은 1조 69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7632억 원으로 9.2% 늘었다.
한화생명의 별도 순이익은 31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 감소했다. 한화생명은 "제판분리를 통해 영업채널이 자회사로 분리돼 별도 순이익이 축소된 영향이 크고, 이에 전속설계사를 보유한 타사와 동등하게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포함한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등 국내 자회사의 호실적과 베트남 법인,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등 해외 자회사의 이익 확대로 지난해 8000억 원이 넘는 연결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라이프의 별도 순이익은 51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했다. 신한라이프 출범 이후 처음으로 별도 순이익에서 한화생명을 앞지르며 생보업계 3위에 올라섰다.
신한금융지주 계열인 신한라이프는 오렌지라이프와 통합해 지난 2021년 출범한 이후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지난 2023년 말 처음으로 순이익 5000억 원을 달성한데 이어, 2024년에는 교보생명과 순이익 격차를 약 1000억 원 수준까지 좁혔다.
생보업계는 오랫동안 삼성·한화·교보라는 '빅3' 체제가 유지돼 왔다.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보사는 종신보험 등 초장기 상품 위주로 판매한 영향으로 투자이익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생보사는 자산 규모가 큰 회사가 많은 이익을 거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생보사 총자산은 삼성생명이 275조 3211억 원으로 가장 크고, 뒤를 이어 교보생명이 128조 1613억 원, 한화생명이 125조 7766억 원 순이다. 신한라이프의 총자산은 59조 4480억 원으로 교보생명, 한화생명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신한라이프의 순이익 증가는 보험사의 본업인 보험손익 확대가 이끌었다. 지난해 말 신한라이프의 보험손익은 69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6239억 원의 한화생명과 3916억 원의 교보생명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해 4개 대형사 중 보험손익이 증가한 회사는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뿐이다.
신한라이프의 실적은 IFRS17 체제에서 더 돋보인다. IFRS17 도입 이후 보험사를 평가하는 기준은 순이익이나 자산보다 CSM(보험계약마진), 킥스(지급여력비율, K-ICS) 등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IFRS17은 지난 2023년 도입된 보험회계제도로 보험부채를 기존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킥스는 IFRS17 체제에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규제 제도다. 그리고 CSM은 보험사의 미래 이익으로 보험 서비스 제공 기간에 따라 상각되며, 상각액이 비로소 보험사의 순이익으로 인식된다.
신한라이프는 CSM 규모에서 이미 교보생명을 앞지르며 생보업계 3위에 안착했다. 지난해 신한라이프 CSM은 7조 55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고, 같은 기간 교보생명은 6조 5110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지난해 말 삼성생명 CSM은 13조 217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고, 한화생명은 8조 7140억 원으로 4.3% 감소했다.
신한라이프는 재무건전성에서도 보험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의 킥스는 205.9%로 대형 4개 생보사 중 가장 높다. 삼성생명이 198%, 교보생명 165.7%, 한화생명 157% 수준이다. 각 보험사의 자산, 부채 등의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킥스 1% 상승을 위해서는 많게는 수백억 원의 자본 투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기본자본 제도가 도입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자본 확충 압박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지난 4년간 순이익뿐만 아니라 건전성, CSM 등에서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대형 생보사 반열에 진입했다"며 "올해 취임한 천상영 대표의 경영 방침이 중요하겠지만, 신한라이프가 참전한 생보업계 2위 경쟁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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