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우리"…미련과 후회 그리고 '기대'[영화in보험산책]

보험 전 과정 소비자의 '만약에' 외면하지 않고 불안감 덜어줘야

영화 '만약에 우리' 포스터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가장 초라했던 그때, 가장 눈부시던 우리"

영화 '만약에 우리'는 고향으로 가는 고속버스에 처음 만난 '은호'와 '정원'의 이야기다.

2008년, 고향 가는 고속버스에 올라탄 '은호'는 휴학 후 어디론가 떠날 결심을 한 '정원'을 처음으로 만난다. 은호는 전라남도 고흥에서 서울로 상경해 삼수 끝에 컴퓨터공학과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게임 개발로 100억 원을 벌겠다는 꿈을 품고 있다.

정원은 장학금을 위해 사회복지학을 전공 중이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건축가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대학생이다. 정원 역시 고흥에서 상경해 팍팍한 서울살이 속에서 자취하며, 내 집 마련이라는 꿈을 품고 살아간다.

고향으로 가는 고속버스에서 우연히 나란히 앉게 된 두 사람은 뜻밖의 인연을 맺는다.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며 의지하던 두 사람은 어느 사이 서로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어 연인으로 발전한다. 은호와 정원은 웃고, 싸우고, 화해하며 세상을 다 가진 듯 뜨겁게 사랑하지만, 현실의 벽 앞에 두 사람은 결국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10년 뒤 은호와 정원은 베트남 호찌민시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이 탄 비행기는 '캐슬린'이라는 태풍으로 결항된다. 어쩔 수 없이 호찌민시에 발이 묶인 이들은 태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10년전 과거 이야기를 회상한다.

비행기 결항…'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이 숙박 등 지출 보장

은호와 정원처럼 기상 악화 등으로 항공기가 결항될 경우 우선 다른 항공편으로 변경해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공항에서 호텔 등 숙소를 잡아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이런 경우 해외여행자보험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에 가입하면 항공기 지연·결항으로 발생하는 지출 비용을 보장받을 수 있다.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 특약'은 지연·대체 항공편을 기다리는 동안 발생한 숙박비, 식음료비, 라운지 이용료 등 항공기 지연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지출한 비용을 보험가입 금액 한도 내에서 보상하는 상품이다. 보험상품에 따라 항공기 지연·결항 등 일정 요건 충족 시 지출 비용에 대해 정액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업계 최초로 '출국 항공기 지연·결항 보상(지수형) 특약'을 출시했으며, 이후 '해외 2시간 이상 항공지연 특약'도 선보여 판매 중이다. 이 특약은 해외공항에서 국내공항으로 입국하는 항공편과 해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이 2시간 이상 지연되거나 결항될 경우 발생한 손해를 최대 50만 원까지 보장한다.

또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역시 '지수형 항공기 지연·결항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국내 공항 출발 국제선이 2시간 이상 지연될 경우 최초 4만 원을 지급하고 이후 2시간마다 2만 원씩 추가 지급해 최대 10만 원까지 보장한다. 결항 시에도 10만 원을 정액 지급한다.

"만약에"와 가강 잘 어울리는 산업 '보험'…일어날지 모르는 질병과 사고 보장

은호는 정원과 과거를 회상하며 오랫동안 묻어뒀던 한마디를 꺼낸다. "만약에 우리"

아마도 보험은 '만약에'라는 말과 가장 잘 어울리는 산업일 것이다. '만약에'는 어떤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거나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상상할 때 쓰는 표현이다. 보험은 아직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고, 또 일어날지 모르는 질병과 사고를 보장하는 금융상품이다.

보험상품은 가입할 때부터 계약이 종료될 때까지 '만약에'의 연속이다. 보험을 가입할 때는 "만약에 아프다면", "만약에 사고가 난다면" 등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질병과 사고가 걱정돼 보험에 가입한다. 또 보험료를 낼 때는 "만약에 아프거나 사고가 나도 보험금이 도움이 돼"라며 기대한다. 그리고 아프거나 사고가 났을 때는 "만약에 그때 보험에 가입했다면" 하고 후회하거나, 또는 "만약에 그때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하고 안도하기도 한다.

'만약에'라는 말 속에는 미련과 후회와 함께 기대도 담겨 있다. 보험은 금융권에서 민원이 가장 많은 산업이다. 이는 보험사가 '만약에' 뒤에 숨어 있는 소비자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은행의 예금은 내가 낸 돈보다 더 많은 돈을 돌려받을 수 있고, 대출은 급한 돈을 빌릴 수 있다. 카드는 미래의 수입을 현재로 당겨 지출할 수 있다.

보험은 대부분 질병에 걸리거나 사고가 났을 때 보험금을 받는다. 소비자가 좋은 기분으로 보험금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은 매우 드물다. 심지어 다행히 아무 사고가 없어 보험이 만기돼 환급금을 받아도 금액이 크지 않다. 그렇다고 보험사가 민원을 줄이기 위해 넉넉한 보험금을 무턱대고 지급할 수는 없다.

결국, 보험은 단순한 보장을 넘어 상품 개발부터 판매, 보험금 지급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의 '만약에'를 외면하지 않고 불안감을 덜어주는 일이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