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든 온다는 車보험 '긴급출동'…사막으로 와주세요[영화in보험산책]

영화 '시라트' 파티를 위해 모로코 사막을 질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막 한복판에서 차 멈추면?…한국 VS 해외 긴급출동서비스 비교

'시라트' 포스터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영화 '시라트'는 광활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레이브파티 현장에서, 루이스가 아들 에스테반과 함께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제목인 '시라트'는 이슬람에서 '지옥 위를 가로질러 이승과 낙원을 연결하는 다리'를 의미한다. 이슬람 핵심 경전인 '쿠란'에는 시라트에 대한 명확한 서술이 없지만, 예언자 무함마드의 언행과 삶을 기록한 전승 자료인 '하디스'에서는 시라트를 '머리카락보다 가늘고 칼날처럼 날카로운 다리'로 묘사한다.

모로코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스피커와 함께 대규모 레이브파티가 열리고, 참가자들은 술과 약에 취한 채 밤낮 없이 음악에 몸을 맡긴다. 광란의 분위기 속에서 루이스와 에스테반은 전단을 돌리며 실종된 딸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딸이 이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레이브파티를 주최한 비기, 스테프, 조시, 토닌, 제이드 일행은 사막을 이동하며 불법 레이브파티를 이어가는 집단이다. 루이스와 에스테반은 이들을 통해 며칠 뒤 다른 지역 사막에서 추가 파티가 열릴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파티가 절정에 달했을 무렵 군인들이 현장에 진입해 전쟁 발발을 이유로 즉각 해산을 명령하고, 참가자들은 통제에 따라 이동한다. 그러나 주최자 일행은 명령에 따르지 않고 대열을 이탈해 다음 파티 장소로 향한다. 루이스와 에스테반 역시 딸을 찾기 위해 이들과 동행한다.

이들은 군의 통제를 피하기 위해 비포장도로와 사막, 협곡 등을 가로지르며 이동하고, 그 과정에서 차량이 웅덩이에 빠지거나 바닥에 걸리고, 연료 부족과 타이어 파손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된다.

그렇다면 '시라트' 같은 사막을 달리는 레이블파티 주최자들과 루이스 일행도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서는 자동차 관련 문제가 생기면 언제 어디서든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자동차보험 긴급출동 서비스는 차량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보험사가 현장 지원을 제공하는 대표적인 부가 서비스다.

배터리 방전 시 시동 지원, 타이어 펑크 수리 또는 교체, 연료 소진 시 긴급 급유, 차량 문 잠김 해제, 견인, 비상구난 등 운행 재개를 위한 기본 조치를 24시간 제공한다.

국내 자동차보험의 긴급출동서비스는 '기본적인 차량 응급조치에 특화된 실용형 서비스로, 보험 가입자 대부분이 별도 비용 부담 없이 특약 형태로 이용할 수 있고, 전국 단위 출동망이 구축돼 있어 접근성과 신속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는다.

다만, 서비스 범위와 보장 수준은 제한적이다. 견인 거리는 통상 10~60㎞ 내외로 제한되며, 연간 이용 횟수도 3~6회 수준으로 정해져 있다.

반면 국토가 넓고 사막·산악 등 오지가 많은 해외 국가들의 긴급출동서비스의 한국의 서비스와 성격이 다르다. 해외에서는 긴급출동서비스가 자동차보험과 별도로 운영되는 독립형 멤버십 서비스가 일반적이고, 자동차협회나 전문 지원업체에 연회비를 내고 가입하는 방식으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또 해외 긴급출동서비스는 차량 수리보다 탑승자 보호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단수 수리를 넘어 장거리 견인, 숙박비·식비 지원, 대체 교통편 제공, 위성 통신 장비 제공 등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런 점에서 한국의 긴급출동서비스가 고장 차량의 신속한 현장 복구에 초점을 맞춘다면, 해외는 구조와 이동 지원 기능이 강조되는 '구조형 서비스'에 가깝다.

한편, 국내 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긴급출동서비스 범위가 전국 섬과 산간지역까지 넓어진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자율약관을 근거로 삼아 섬과 산간 지역에서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 등 5개 손보사는 긴급출동서비스를 전국 단위로 시행하기 위해 약관을 개정한다. 또 섬 지역을 대상으로 경정비 장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배터리 충전, 비상 급유 등 현장 대응 능력을 제고하기로 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