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룰'에 비싸진 설계사 '몸값'…중소형 GA, 영입 대신 키운다
7월 수수료 규제 시행…보험사·대형 GA 고능률 설계사 영입 경쟁 '과열'
"고액 스카우트보다 육성이 효율"…교육·정착 지원 장기 인력 확보 나서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오는 7월 GA(법인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 판매수수료 '1200%룰'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와 대형 GA의 고능률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반면, 일부 중소형 GA는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 대신 신입 설계사 육성 전략을 선택해 눈길을 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보험설계사 수수료 개편 방안의 일환으로 오는 7월부터 GA 소속 보험설계사에 대한 '1200%룰'이 시행된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가 보험 상품을 판매한 첫해 받는 시책 수수료, 정착지원금, 기타 명목의 금전성 지원 등을 포함한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배 이내로 제한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가 10만 원인 계약의 경우 설계사에게 지급할 수 있는 초년도 수수료 총액은 최대 120만 원으로 제한된다. 이 한도에는 모집 수수료뿐 아니라 시책, 교육비 명목의 지원금 등도 포함된다.
금융당국은 보험 계약 초기 설계사에게 과도한 수수료가 지급되면서 불완전판매와 단기 계약 해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단기 실적 위주의 영업을 억제하고 계약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제도를 도입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보험사 소속 설계사를 대상으로 1200% 룰을 먼저 도입한 결과 장기 계약 유지율이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사의 25회차 계약 유지율은 75.8%로 2020년 대비 13.8%포인트 상승했고, 손해보험사는 73.4%로 같은 기간 8.5%포인트 개선됐다.
'1200%룰' 도입 초기에는 GA 소속 설계사의 소득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금력이 있는 보험사와 대형 GA를 중심으로 규제 시행 전 설계사 확보 경쟁이 과열되는 분위기다.
GA 설계사에게도 '1200%룰'이 확대 적용되고 수수료 분급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제도 시행 이전에 정착지원금과 유리한 수수료 조건을 제시해 영업 조직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자금력이 있는 보험사와 대형 GA를 중심으로 설계사 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생명·손해보험 설계사 수는 21만 4836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4% 늘었다. 이러한 증가세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GA 설계사 입장에서는 하반기 이후 이직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아 안정성이 높은 대형 보험사나 대형 GA로 이동하려는 수요도 커지고 있다. 또 규제 시행 이후 수입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일부 중소형 GA는 최근 경력 설계사 스카우트 대신 신입 설계사 육성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동안 신입 설계사 육성은 교육과 정착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고, 정착률도 낮다는 이유로 주로 대형 보험사가 주도해 왔다. 대형 보험사들은 신입 설계사를 잘 육성해도 GA가 스카우트해 간다는 불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중소형 GA가 신입 설계사 육성으로 방향을 전환한 것은 경력 설계사 영입 비용이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보험사와 대형 GA가 스카우트 경쟁에 나서면서 정착지원금과 수수료 수준이 크게 높아졌고, 고액의 지원금을 지급하고도 기대만큼의 성과가 나오지 않는 사례가 늘었다는 평가에서다.
이에 일부 GA는 동일한 비용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맞춤형 지원을 제공해 신입 설계사의 장기 정착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또 보험업계는 '1200%룰' 시행 이후 보험사와 GA의 신입 설계사 육성 경쟁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규제 강화로 자금력이 큰 보험사와 초대형 GA만 적극적인 스카우트가 가능해지는 만큼, 조직 확대를 위해 신규 인력 양성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7월 GA 설계사를 대상으로 한 '1200%룰'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와 대형 GA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하다"며 "스카우트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중소형 GA는 신입 설계사 육성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으며, 하반기 이후에는 업계 전반에서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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