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 보이스피싱 보험이 있다는데"…잇단 개인정보 유출에 '이색보험'
SK텔레콤 이어 롯데카드, KT까지 해킹으로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손보업계, 보이스피싱 등 금융사기 보장하는 사이버보험 판매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고에 이어 롯데카드와 KT까지 해킹으로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서 고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보이스피싱, 휴대폰 소액결제, 카드배송 관련 사기 등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사기를 보장하는 사이버보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온라인 결제 서버(WAS)가 해킹당해 지난달 14일부터 27일까지 약 200GB 규모의 데이터가 유출되면서 296만 9000명의 고객 정보인 연계 정보(CI), 주민등록번호, 가상결제코드, 내부식별번호, 간편결제 서비스 종류 등이 유출됐다. 특히, 28만 3000명은 카드번호와 비밀번호 2자리, 보안코드(CVC)까지 털렸다.
또 KT는 지난달 5일부터 한달간 362명의 가입자 휴대폰에서 새벽시간대 모바일 상품권이나 교통카드가 무단 결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팸토셀)으로 KT 통신 네트워크 데이터를 가로채기 하는 수법에 당했다. 이번 사고로 불법 기지국에 접속된 휴대폰 가입자들은 휴대폰 번호와 가입자식별정보(IMSI)와 단말기식별번호(IMEI) 등이 빠져나갔다.
금융사, 통신사 등의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잇따르면서 보이스피싱, 휴대폰 소액결제, 카드배송 관련 사기 등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이에 보이스피싱 등 개인정보와 관련한 금융 사고를 담보로 한 사이버 보험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우선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금융안심보험'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보이스피싱, 메신저피싱, 스미싱, 파밍, 메모리해킹 등 온라인 금융사기를 전방위로 보장한다. 카카오톡으로 가족을 쉽게 추가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가족 수가 늘어날수록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또 롯데손해보험은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MY FAM 불효자보험(let:guard 안심사이버보험)'을 판매 중이다. 부모님이 보이스피싱 등 금융 사기나 강력 범죄를 당했을 때 각각 100만 원까지 보장한다. 부모님이 당하는 사고에 대해 보장해 상품에 '불효자'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대해상은 '하이사이버안심보험'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사이버 금융범죄 피해, 인터넷 쇼핑몰 사기 피해, 인터넷 직거래 사기 피해 등에 대해 사고당 1000만 원까지 보장하는 상품이다.
AXA손해보험은 'AXA나를지켜주는건강보험Ⅱ'에서 '보이스피싱손해 특약'을 판매하고 있다. 이 특약은 보이스피싱 사고로 금전적 손해를 입은 경우 실제 손해액의 70%를 가입금액 한도 내에서 보장한다.
중소기업들도 사이버 보험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화재의 '삼성사이버종합보험'은 중소기업이 해킹, 랜섬웨어 공격 등 사이버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정보기술(IT) 복구 비용, 기업 휴지손해(업무 중단 손실), 배상책임 손해 등을 폭넓게 보장한다.
또 현대해상의 '하이사이버종합보험'은 기업의 해킹 사고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 배상책임·정보유지 위반 배상책임·네트워크 보안 배상책임 등 해킹 사고로 인한 배상책임과 개인정보 침해 피해담보, 데이터 손해, 도난 담보, 기업 휴지손해 담보, 사이버 협박손해 담보 등 기업 자체 손해를 보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사이버 침해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공격의 유형도 복잡해져 가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ICT(정보통신기술) 보급률에 비해 사이버보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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