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안 나와 한의원 찾은 '헌트릭스' 루미…실손보험 되나요[영화in 보험산책]

'케이팝 데몬 헌터스' 루미, 목소리 찾기 위해 한의원에서 한약 처방 받아
실손보험, 한방병원·한의원 급여만 보장…비급여는 보장하지 않아

'케이팝 데몬 헌터스' 포스터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이자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는 '헌트릭스'의 이야기다.

헌트릭스의 멤버인 루미, 미라, 조이는 케이팝 슈퍼스타다. 하지만 이들은 공연이 없을 때는 비밀 능력을 이용해 악마 사냥꾼으로 활동하며 팬들을 초자연적 위협으로부터 보호한다.

루미는 세계적인 케이팝 그룹 헌트릭스의 리더이자 메인 보컬이다. 전대 헌터인 선라이트 시스터즈의 멤버였던 류미영의 딸로 태어난 루미는 어린시절 어머니를 잃은 뒤, 어머니의 동료였던 셀린의 손에 맡겨져 자란다.

루미는 인간과 악귀의 혼혈로, 그 증거로 악귀의 문양이 피부에 새겨져 있다. 루미는 문양을 항상 감추고 살아가야 했다. 어릴 때는 문양이 상체 중 등이나 가슴 부근에만 작게 있었는지만, 점차 문양이 퍼져 상반신 대부분이 문양으로 뒤덮여 있는 수준까지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헌트릭스는 신곡을 발표하게 된다. 그러나 메인 보컬인 루미는 리허설 도중에 고음파트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고, 여기에 악귀의 문양도 목까지 전이된다. 루미는 가수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리허설을 포기하고, 결국, 신곡 발표 라이브 무대도 취소된다.

그리고 아이돌 시상식 무대가 2주 앞으로 다가온다. 헌트릭스에게는 이 무대가 1년치 혼문의 힘을 한번에 모을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다. 루미, 미라, 조이는 2주 뒤 아이돌 시상식 무대 만큼은 절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진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넷플릭스 제공)

헌트릭스 일행은 루미의 목소리를 고치기 위해 한의원에 내원해 한약을 처방받는다. 그렇다면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한약을 처방받은 루미는 실손보험으로 보장 받을 수 있을까?

실손보험은 질병이나 상해로 병원 치료를 받을 때 실제로 부담한 의료비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국민건강보험에서 보장하지 않는 본인부담금과 비급여 항목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실손보험은 한방병원, 한의원 등에서 제공되는 치료 중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보장지만, 비급여 항목에 대해서는 보장하지 않는다.

구체적으로는 2·3·4세대 실손보험은 급여 항목만 실손보험으로 보장하고, 1세대 실손보험의 경우는 입원 시 비급여 항목도 보장받을 수 있다.

한방병원, 한의원 등의 급여 항목으로는 침, 부항, 뜸 등 56종의 치료가 있다. 비급여 항목에는 공진단, 경옥고 등 한약, 추나요법, 약침, 봉침, 고주파 치료, 냉각분사치료 등 기타 시술 등이 있다.

결국, 한의원을 방문한 루미는 진료비 정도는 실손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겠지만, 처방 받은 한약은 비급여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실손보험으로 보장받기 어렵다.

일각에서는 실손보험 보장에 한의 비급여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와 의료계를 비롯해 대부분 부정적이다.

우선 비급여 치료의 목적 등을 구별하기 어렵고, 과잉진료 통제 장치가 부재하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 반복적 치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손보험은 물론이고, 건강보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4월 한방첩약 급여 인정범위가 확대되면서 한방병원·한의원 등의 지급보험금은 증가했다. 첩약이란 한약재를 조제·탕전해 '액상 형태로 제공하는 치료용 한약'이다.

첩약 급여 인정 질환은 기존 안면신경마비,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과 함께 환자 수요가 높은 '요추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알레르기 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 추가됐다. 이로 인해 지난해 한방병원 지급보험금은 5939억 원으로 전년인 2023년 보다 16.1% 늘었으며, 한의원은 1511억 원으로 무려 28.6%나 증가했다.

jcp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