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 호조…김동원 사장 '해외 공략' 통했다
리포손해보험 순이익 전년比 3배 급증…인니 법인 '흑자전환'
노부은행, 벨로시티 인수 완료…하반기 해외법인 순이익 증가 전망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올해 인도네시아 노부은행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인수가 마무리된 만큼 연말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성장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이 이끌고 있다. 김 사장이 지난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맡은 이후 2년 만에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해외법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고 있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해외 영업법인 순이익은 3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2455억 원으로 7.3% 증가했다.
해외법인별로는 인도네시아 리포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은 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배 급증했다. 영업수익은 157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리포손보는 2023년 한화생명 인니법인과 한화손해보험이 인수한 현지 보험사다.
한화생명이 현지에 직접 설립한 자회사인 인도네시아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1억4100만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수익은 13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는 126억 원이다.
한화생명 인도네시아법인은 개인채널 중심의 안정적 영업기반 마련을 위해 자와섬, 수마트라섬, 슬라웨시섬의 대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보유조직의 양적, 질적 개선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고액 자산가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전략을 병행해 고객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수입보험료 증대를 도모했다. 한화생명은 방카슈랑스, 단체채널 등 전략채널을 적극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종합생명보험사로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생명 베트남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지만 영업수익은 747억 원으로 5.8% 증가했다.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영업경쟁력 확보를 지속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현지법인은 전국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생명보험 사업을 영위하며 올해 상반기 수입보험료 959억 원을 기록했다. GA(법인보험대리점 확대 및 리크루팅 활성화 등 대면채널을 강화하는 한편, 신규채널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투자환경의 변화를 선제적으로 대응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수익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원 사장은 지난 2014년 한화생명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에 입사한 이후 디지털혁신실 상무와 미래혁신팀를 거쳐 지난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자리를 옮기며 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를 통해 글로벌 리더들과 네트워크를 넓힌 김 사장이 최고글로벌책임자를 맡은 이후 해외사업부문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 사장은 2023년 3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3배 급증한 인니 리포손보의 지분(62.6%) 인수를 주도했다. 또 지난달 1일에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인수를 완료하며 지분 약 40% 인수를 이끌었다. 지난달에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Velocity Clearing)의 지분 75% 인수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국내 보험사 가운데 인도네시아 은행업과 미국 증권업에 진출한 회사는 한화생명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한화생명의 해외법인 순이익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니 노부은행은 소상공인 대상 운전자금 대출 및 리테일 대상 주택담보대출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노부은행의 순이익은 201억 원이다. 노부은행은 리테일 고객층의 신뢰를 구축하며 안정적 소비자 금융영역으로 사업을 확대 나갈 계획이다.
지난달 인수한 벨로시티의 총자산은 약 1조 6700억 원으로, 최근 3년간(2022~2024년)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CAGR) 25%를 기록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순이익 또한 안정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벨로시티 경영진과의 협업을 통해 조기 사업 안정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한화자산운용 미주법인, 한화AI센터(HAC) 등과 협력해 금융과 기술 결합으로 시너지를 키워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동원 사장은 오너가 아니면 추진할 수 없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파격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예상보다 더 빠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