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에 기후변화 쇼크까지…손보사 작년 자동차보험 '적자'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손해율 87.8%…전년比 3.3%포인트 상승
-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집중호우와 폭설 등 기후변화와 배터리 폭발 사고 등 대형사고 악재까지 겹치면서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MG손해보험 등 7개 손보사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7.8%로 전년 동기 84.5% 대비 3.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모든 손보사들은 손해율 80%를 넘기며 적자를 기록했다. 손보업계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해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 수준으로 보고 있다.
주요 손보사들은 지난해 8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이 80%를 넘어섰고, 매달 적자가 심화했다. 보험업계는 통상 자동차보험 손해율 1%포인트당 1500여억 원의 손익 증감효과가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등 상위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3.3%로 전년 동기 79.8% 대비 3.5%포인트 올랐다. 이들 4개 사의 시장 점유율을 85%가 넘는다.
보험사별로는 DB손보가 81.7%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메리츠화재 82.6%, 삼성화재 83.2%, KB손보 83.7%, 한화손보 83.8%, 현대해상 84.7% 순으로 나타났다. 손해율이 가장 높은 MG손보는 무려 114.7%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는 자동차 운행량이 증가하면서 사고 건수가 늘어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다.
특히, 7월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급격하게 악화됐고, 8월에는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전기차의 배터리 폭발로 자동차보험 손해가 크게 확대되며 전 보험사가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또 11월 내린 첫눈이 기록적인 폭설로 내려 손해율이 전월 대비 무려 6%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차량이동 증가와 기후변화로 인한 집중호우, 폭설 등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했다"며 "여기에 지난해 초 자동차보험료 인하까지 겹쳐 보험사의 적자가 심화됐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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