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퇴직연금 실물이전 2조 돌파"…연금 MTS 개편해 시장 공략

실물이전 자금 70~80% 은행서 유입…개인화 자산관리 기능 강화

6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최종진 한국투자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이 연금 MTS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겨온 퇴직연금 실물 이전 자금이 2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투증권은 연금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편하고 디지털과 프라이빗뱅커(PB) 채널을 동시에 강화해 연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한투증권은 6일 서울 여의도 TP타워에서 '연금 MTS 서비스와 연금 플랫폼 전략' 설명회를 열고 연금 MTS 개편 내용과 향후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퇴직연금 실물 이전 제도가 시행된 2024년 10월 이후 지난 8월까지 한투증권으로 유입된 실물 이전 자금은 2조 원을 넘어섰다.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 수도 56만 7463개를 기록했다.

최종진 한투증권 연금혁신본부장은 "은행권에서 넘어오는 자금이 대다수로 70~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증권사 간 이전은 회사 실적을 기준으로 20~30% 정도 수준"이라고 말했다.

연금 고객층도 젊어지고 있다. 한투증권의 신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 가입자 평균 연령은 2015년 40세에서 지난해 36세로 낮아졌다. 2015년 11% 수준이었던 고객의 연금 수령 비율도 지난해 85%까지 높아졌다. 현재 DC 고객 이탈률은 1.8% 수준이다.

한투증권은 연금 운용의 무게중심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501조 원, 개인연금은 198조 원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약 700조 원이다. 이 가운데 DC·IRP·개인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67.3%에 달한다.

이에 맞춰 한투증권은 MTS를 단순 상품 거래 채널에서 연금 자산 전반을 관리하는 '디지털 PB'로 바꾼다는 구상이다. 기존 상품·계좌 메뉴 등에 흩어져 있던 연금 관련 기능을 독립된 '연금 홈'으로 통합하고 DC와 IRP, 연금저축 등 여러 계좌에 흩어진 자산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필요한 행동을 제안하는 개인화 기능도 강화했다. 계좌를 개설한 뒤 입금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입금을, 입금 후 투자하지 않은 고객에게는 투자 방법을 안내하는 식이다. 예금 만기가 다가오거나 위험자산 비중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고객별로 필요한 조치를 '할 일' 형태로 제시한다.

향후에는 전문가가 구성한 모델포트폴리오(MP)를 고객이 투자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서비스도 도입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유 상품 분석과 자신의 연금 수익률이 전체 고객 가운데 어느 수준인지 파악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한투증권은 디지털 서비스와 함께 기존 강점인 PB와 투자은행(IB) 역량도 연금 사업에 결합할 계획이다. 개인 고객에게는 PB를 통한 자산관리 컨설팅을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는 IB·법인영업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 본부장은 "시장이 구조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연금 사업자도 단순 가입 유치나 수익률 관리를 넘어 전 생애를 아우르는 종합 연금 플랫폼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한투증권은 '연금에는 은퇴가 없다'는 모토 아래 노후 준비를 가장 쉽고 든든하게 이어갈 수 있도록 고객 맞춤형 플랫폼을 정교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