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업&다운]3분기 엇갈린 반도체…삼전닉스 빠지고 소부장 버텼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28.6%,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 -3.6%
삼전닉스 급락에 대형주 상품 손실…상승률 낮았던 소부장 방어

코스피가 상승 마감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전장대비 32.39포인트(0.46%) 상승한 7,003.74를 나타내고 있다. 2026.10.2 ⓒ 뉴스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3분기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성적이 투자 대상에 따라 크게 갈렸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주에 집중한 상품은 20%대 후반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일부 소재·부품·장비 ETF는 한 자릿수 하락에 그쳤다.

6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 반도체 ETF 3분기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SOL AI반도체TOP2플러스'는 28.61% 하락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을 최대치로 담은'1Q K반도체TOP2+'(-26.32%),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26.25%), 'ACE K반도체TOP2+'(-26.18%)도 비슷한 낙폭을 기록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손실은 더 컸다.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49.88%,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43.06%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들도 65~66%대 손실을 기록했다. 기초자산의 일별 움직임을 확대해 반영하는 구조가 하락장에서 손실 부담을 키웠다.

반면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는 3.60%, 'SOL 반도체후공정'은 4.10% 하락하는 데 그쳤다. 'SOL AI반도체소부장'도 하락률이 6.66%로 선방했다.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와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의 수익률 차이는 25.01%포인트에 달했다.

대형주 집중형 상품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이 부담이 됐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31만 4500원에서 26만 8500원으로 14.63%, SK하이닉스는 256만 원에서 177만 6000원으로 30.63% 내렸다. 6월 말부터 계산한 분기 하락률은 각각 19.61%, 32.98%였다.

9월에는 두 종목 모두 반등했지만 앞선 하락 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8월 말 대비 3.27%, SK하이닉스는 6.09% 올랐다.

반도체 수출과 실적 기대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주가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장에서는 앞선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과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지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부담으로 거론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이 하방을 지지했지만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에 나서면서 수급 부담으로 작용했다. 3분기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11조 6973억 원, SK하이닉스 순매도 금액은 24조 9366억 원에 달했다.

반면 소부장 비중을 높인 상품은 반도체 업종 부진 속에서도 선방했다. 소부장 종목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상반기 상승률이 낮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발주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도체 ETF가 3분기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증권가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국면에서 이익 창출력이 높은 반도체 업종을 여전히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를 웃도는 환경에서도 반도체의 실적과 수출이 국내 증시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금리 수준 자체보다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이익 창출력이 업종별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론이 2027~2028년 메모리 수급을 올해보다 빠듯하게 전망하고, 2027년 생산량의 75% 이상을 이미 배정했다"며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가격과 메모리 현물가격, 4분기 메모리 가격 전망, 9월 반도체 수출 흐름도 반도체의 이익 체력을 지지하는 등 실적과 투자 확대가 확인되는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