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의견 일색' 증권사 리포트 바뀐다…중소형주 보고서도 확대

리포트 독립성·신뢰성 강화…매도 의견시 애널 성명 기재 선택
중소형주 리포트 발간 인센티브…IPO 대상 법인 리포트 의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 2025.9.25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금융당국이 그동안 '매수의견' 일색이었던 증권사 리서치 보고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도록 리서치 부서에 대한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 등을 내놨다. 또 대형주에만 보고서가 쏠려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의 정보 접근이 제한되는 만큼 중소형주 보고서 확대 방안도 내놨다.

1일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금융투자협회에서 제2차 '금투업권 모험자본 역량강화 협의체' 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는 매수의견 편중으로 인해 신뢰도가 낮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1% 미만이다. 또 최근 3년간 리서치 보고서 중 시가총액 300위 미만 기업 대상의 보고서는 17.2%에 불과하는 등 중소형주(스몰캡)에 대한 커버리지가 낮다는 문제도 지속됐다.

이날 회의에선 증권사 리서치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현재는 협회 규정인 리서치 부서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원칙을 앞으로 공적 규제인 '금융투자업규정'으로 상향해 규범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리서치 부서의 독립성 저해 방지를 위해 리서치 부서의 예산을 개인·법인 영업 및 기업금융 부서 수입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하고, 리서치 보고서가 영업 목적으로 악용되지 않도록 애널리스트의 영업부서 업무지원에 대한 관리규정을 신설하기로 했다.

특히 애널리스트의 매도 의견 제시에 따른 부담을 경감할 수 있도록 성명 기재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준법감시인 사전 승인 등 내부 절차를 거치고, 사전승인 절차·내용 및 리서치 작성자 성명 등 관련 자료는 내부적으로 기록·관리한다.

중·소형사에 대한 리서치 커버리지 강화를 위해선 △종투사 지정 및 발행어음 인가 심사시 스몰캡 리서치 발간 계획을 외부평가위원회 평가항목에 포함 △종투사에 대한 스몰캡 커버리지 최소비율 도입 △스몰캡 커버리지가 높은 경우 모험자본 의무비율 산정시 인센티브 제공 △IPO 대상 법인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 공표 의무를 현행 1년간 2회 이상에서 3년간 매년 2회 이상으로 하기로 했다.

또 애널리스트에 대한 성과평가시 영업 부문의 과도한 영향력을 배제하고, 괴리율 등 객관적 지표를 통해 평가받을 수 있도록 평가방식을 개선한다. 리서치 보고서 괴리율도 업종별로 매년 산정해 직전년도 평균 괴리율이 최근 5개년 평균 괴리율을 상회하는 업종을 추출해 주기적으로 분석·관리하도록 한다.

이 밖에도 리서치 보고서 공시체계 강화를 위해선 △증권사별 보고서 발간 현황 및 괴리율 우수 애널리스트를 주기적으로 공시하고 △증권사가 리서치보고서 공표를 중단할 경우 구체적 사유 고지, 중단 종목의 리서치보고서를 재개할 경우 기존 공표 중단 사실·사유 및 재개 사유를 기재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내놨다.

이날 회의에선 대형 IB의 모험자본 공급 실적 점검 및 확대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모험자본 공급의무가 있는 7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2분기 모험자본 공급액은 총 11조 60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20.4%(2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행어음·IMA 조달액 대비 모험자본 공급 비율은 19.5%로, 7개 종투사 모두 올해 의무비율(10%)을 상회했다.

지난달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신규 인가를 받은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은 향후 모험자본 공급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모험자본의 양적 확대가 추세적으로 안정화되는 경우 모험자본의 질적 개선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금융위 측은 "리서치 제도 종합 개선방안이 현장에서 차질없이 시행되고 안착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소통·보완하겠다"며 "모험자본 공급 추진상황은 정부, 유관기관, 금투업권이 함께 분기별로 점검하고 공급 확대를 위한 현안 과제들을 지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