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실적 좋은데 삼전닉스 나쁠 리가"…외인 귀환에 쏠린 눈

마이크론 '깜짝 실적'…"메모리 공급부족 올해보다 심화"
美 국채금리 상승에 외국인 9월 21조 매도…"이익증가 지속 관건"

1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69포인트(p)(0.67%) 하락한 6792.35, 코스닥은 전일 대비 0.08포인트(p)(0.01%) 하락한 855.83,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 종가 대비 5.8원 오른 1358.60원을 기록했다. 2026.10.1 ⓒ 뉴스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국내 증시에서 지난달에만 21조 원 이상을 팔아치운 외국인 수급이 돌아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미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에 이어 국내 반도체 수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3분기 실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 약 542억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 33.42달러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도 615억 달러로 제시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에 출하량 증가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메모리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를 뒷받침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수요 확대로 2027~2028년 메모리 공급 부족이 올해보다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장기공급계약도 전 분기 16건에서 26건으로 늘어나 향후 실적의 안정성을 뒷받침했다.

국내 수출도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62.8% 증가한 603억 달러로 월간 기준 처음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종전 최고치였던 8월 467억 달러를 크게 웃돈 규모다. 메모리 수요 확대로 수출 물량이 늘고 제품 가격도 오른 영향이다.

다만 우호적인 반도체 업황과 달리 외국인 수급은 매도 우위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에서 21조 5246억 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 이후 28~30일 사흘 동안에만 8조 3466억 원을 팔아치웠다.

매도 배경에는 미국 장기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이 자리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06%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월 한 달 상승폭만 0.5%포인트를 넘었다. 정부부채와 인플레이션 우려에 일부 투자자의 위험 축소를 위한 매도까지 겹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마이크론이 높인 실적 기대가 이런 금리 부담을 넘어설지는 이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서 시험대에 오른다. 삼성전자는 다음 주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매수 복귀를 위해서는 내년에도 이익 증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중요하다. 메모리 가격·출하량 전망과 장기공급계약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의 장기계약 확대와 공급 제약은 D램 상승 사이클이 중반에도 이르지 않았다는 근거"라며 "내년 이익 추정치가 추가로 높아질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는 자사주 매입 종료를 앞둔 수급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9월 말 자사주 매입 진행률은 삼성전자 약 91%, SK하이닉스 약 78%로, 관련 매수는 10월 초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매물을 받아온 자사주 매입이 줄어드는 만큼 실적과 추가 주주환원 계획이 새로운 매수세를 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증시와 관련해 "매크로 불안 정점 통과, 3분기 실적시즌 이후 이익 가시성 확보 등이 외국인 순매수 유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