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 고공행진에…내다팔던 서학개미, 순매수 돌아섰다
나스닥↑·환율↓…9월 셋째주 美 주식 1.5조 순매수
반도체 기대감에 자금 몰려…"CPI·3분기 실적 주목"
- 문창석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그동안 미국 주식을 내다 팔았던 국내 투자자들이 최근 일주일간 약 1조 5000억 원의 순매수세를 보이며 태세를 전환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에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컸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이달(1~18일) 미국 증시에서 총 9억 8789만 달러(약 1조 3700억 원) 어치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수액은 104억 6176만 달러, 매도액은 94억 7387만 달러로 나타났다.
9월 첫째 주와 둘째 주(1~11일)에는 1억 3100만 달러(약 1800억 원)의 순매도세를 보였지만, 셋째 주(14~18일)에는 11억 1889만 달러(약 1조 5541억 원) 어치를 대량 매수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투자도 활발했던 영향이다. 9월 셋째 주(14~18일) 코스피는 3.14% 하락했지만, 나스닥100 지수는 1.28% 올랐다. 지난 11일 1345원이었던 달러·원 환율도 18일에는 1389원으로 3.27% 오르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를 더욱 키웠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우려가 완화되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부각된 점도 미국주식 순매수세를 이끌었다. 9월 셋째 주(14일~18일)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1% 상승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도 반도체에 집중됐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4~18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를 4억 5677만 달러(약 6345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나머지 2~10위 종목의 순매수액(4억 2143만 달러)보다도 많다.
다른 반도체 관련주에도 자금이 몰렸다. 같은 기간 △엔비디아(4555만 달러·5위) △마이크론(3621만 달러·9위) △아이온큐(2699만 달러·12위) △샌디스크(2645만 달러·13위) △TSMC(2397만 달러·15위) 등 반도체·AI 기업들이 해외주식 순매수액 상위권을 휩쓸었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미국 경제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확대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은 증시의 기회 요인"이라며 "향후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 및 3분기 기업 실적은 연준의 정책 방향과 시장의 밸류에이션 정당성을 확인할 분기점"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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