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밤 8시까지 한다고?…'애프터마켓'이 뭔가요 [손엄지의 주식살롱]

14일 거래소 애프터마켓 열어…기준가는 전날 정규장 종가
SOR 시스템으로 투자자 유리한 시장으로 자동 주문 보내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주식시장은 몇 시에 끝날까요?"

주식 투자를 해봤다면 '오후 3시 30분'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겁니다. 실제 오전 9시에 문을 연 국내 주식시장은 오후 3시 30분이면 정규장을 닫습니다.

그런데 장이 끝난 뒤에도 주식 그래프가 계속 움직입니다. 제 종목의 수익률도 자꾸 달라지고요. 장이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이유, 바로 '애프터마켓' 때문입니다.

애프터마켓은 이름 그대로 정규장이 끝난 뒤 열리는 주식시장입니다. 국내 첫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지난해 3월 처음 애프터마켓을 열었고요. 한국거래소도 지난 14일부터 애프터마켓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에서도 정규장처럼 매수자와 매도자가 호가를 내고 주문이 맞으면 실시간으로 거래가 체결됩니다. 변동성완화장치(VI)도 있어서 가격이 급등락하면 단일가매매로 전환되기도 합니다.

애프터마켓의 기준가는 전날 정규장 종가입니다. 예컨대 삼성전자 주가가 17일 25만 원에 마감하고 18일 정규장에서 26만 원에 마감했더라도, 18일 애프터마켓의 기준가는 17일 종가인 25만 원이 됩니다.

즉 애프터마켓은 정규장의 단순한 연장선이라기보다는 정규장에 거래하지 못한 투자자들에게 추가로 주식 거래 기회를 열어준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거래시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과거에는 오후 3시 30분 이후 호재나 악재가 나와도 다음 날 장이 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그동안 쌓인 뉴스가 다음 날 시초가에 한꺼번에 반영됐습니다. 이제는 장 마감 이후 나온 뉴스에도 투자자들이 곧바로 반응하면서 그날 저녁부터 주가가 움직일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럼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여러 개라면 투자자는 주문을 어디에 내야 할까요?

과거 국내 투자자들에게 이런 고민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국내 주식을 거래하는 시장이 한국거래소 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가 등장하면서 이제 삼성전자 주식도 여러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습니다.

A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주식을 26만 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나와 있고, B시장에는 25만 원에 팔겠다는 주문이 나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는 투자자라면 당연히 25만 원에 사고 싶겠죠. 그렇다고 주식을 주문할 때마다 투자자가 여러 시장의 호가창을 열어놓고 가격을 비교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SOR'(Smart Order Routing·스마트 주문 라우팅)입니다. 쉽게 말해 여러 시장의 가격과 거래 조건 등을 비교해 증권사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시장으로 주문을 보내주는 시스템입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부터 본격화한 애프터마켓이 국내에서는 2025년 처음 도입된 만큼 아직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특히 SOR이 있다고 해서 항상 투자자에게 가장 좋은 조건으로 거래가 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장 가격이 계속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매도 주문을 낼 당시에는 A시장이 유리해 주문을 보냈지만, 그사이 B시장의 가격이 더 높아질 수도 있습니다.

또 지금은 거래소가 정규장과 애프터마켓을 별도의 세션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규장에서 주문을 냈지만 체결되지 않았다면 해당 주문이 애프터마켓으로 자동으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투자자가 애프터마켓에서 다시 주문을 넣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애프터마켓의 낮은 거래량 속에서 적정 가격을 찾아가는 것도 과제입니다. 한국거래소 애프터마켓 거래 첫날 VI가 1637회나 발동한 것도 상대적으로 거래량이 적어 작은 주문에도 가격이 크게 움직인 영향입니다. 이 때문에 상장지수펀드(ETF)는 아직 애프터마켓에서 거래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뉴스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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