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국인' 코스피 7000선 재도전…추석이 걸림돌?
매파적 FOMC에도 유가·국채금리 하락…주간 하락률 0.23% 방어
외국인 8거래일 만에 순매수…반도체 중심 매수세 지속 관건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부담을 딛고 다음 주 7000선 회복을 시도한다. 매파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도 낙폭을 최소화한 코스피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과 반도체주 반등으로 추가 상승 기대를 높이고 있다. 다만 추석 연휴를 앞둔 수급 공백과 차익실현 매물은 변동성을 키울 변수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8일 6894.23에 거래를 마치며 한 주간(14~18일) 0.23% 하락했다. 미국의 긴축 강화와 유가 상승,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겹쳤지만 주 후반 반등하며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75~4.00%로 결정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확대 전망으로 WTI 선물이 100달러 선으로 내려오는 등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5%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9%대로 내려오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증권가에서는 시장이 이미 높은 금리 경로를 반영해 FOMC의 추가 충격이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점도표를 통해 통화정책 경로가 구체화되면서 최종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물가 대응 의지가 통화정책 신뢰를 높여 장기채 금리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반등을 이끌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78.82포인트(2.66%) 상승했고, 장중 한때 6900선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4262억 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앞서 9~17일 7거래일 연속 총 14조 5847억 원을 순매도했던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반도체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는 6.42%, 삼성전자는 3.37% 올랐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SK하이닉스를 순매수했다. 순매수 금액은 1조 3272억 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는 4620억 원 순매도해 반도체 대형주 사이에서도 수급은 엇갈렸다.
7000선까지 남은 상승 폭은 약 1.5%다. 다음 주 외국인 매수세의 지속이 지수 회복의 첫 번째 관건이다.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 전인 21~23일 사흘만 거래하는 만큼 연휴를 앞둔 경계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실적 기대는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요인으로 꼽힌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AI 속도조절 논의에도 산업 전반의 투자 축소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에 대한 최선호 의견을 유지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업 간 경쟁과 미·중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일방적인 투자 축소는 기술 격차와 고객 이탈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상 자체보다 기업이익 전망의 훼손 여부가 중요하며, 10월 초 삼성전자 잠정실적을 앞두고 반도체의 이익 차별화와 주주환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해외 변수에 대비해 보유 비중을 줄이거나 매수를 미루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최근 반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신증권은 이런 조정을 비중 확대 기회로 봤다. 최근 10년간 추석 연휴 전후 각각 5거래일의 코스피 평균 수익률은 연휴 전 -0.42%, 연휴 후 +0.68%였다. 연휴 이후 대기 자금이 유입되며 반등하는 경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관심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IT하드웨어, 소매유통,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등 실적 대비 저평가된 업종을 제시했다.
대외적으로는 국제유가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변수가 될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연준 위원들의 통화정책·물가 관련 언급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유가의 추가 상승이 제한돼야 고금리 장기화 불안도 진정될 수 있다고 봤다.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은 국내 증시가 휴장하는 동안 열린다. 이란전과 무역, AI 등 현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돼 회담을 앞둔 경계심리가 연휴 전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회담 결과는 연휴 이후 반등의 지속성을 가를 변수가 될 전망이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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