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美 긴축 경계…코스피 3% 급락해 6680선 마감[시황종합]

외국인 3.3조·기관 1.2조 순매도…개인·기타법인 순매수
삼성전자 4%, SK하이닉스 6% 하락…코스닥 1% 이상 하락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4 ⓒ 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와 고유가·고금리 부담에 3% 넘게 하락하며 67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3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5.54포인트(3.26%) 하락한 6684.37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연속 하락이다.

장 초반 6700선이 무너진 뒤 오전 한때 6760선까지 회복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3조 2875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조 1737억 원을 순매도하면서 두 주체의 합산 순매도 규모는 4조 4612억 원에 달했다.

개인은 2조 9743억 원을 순매수하며 매물을 받아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도 1조 48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KB금융(105560)(2.08%),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35%)만 상승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는 각각 4.05%, 6.35% 하락했다. 그 밖에 SK스퀘어(402340)(-8.17%), 삼성전자우(005935)(-5.12%), 삼성전기(009150)(-4.50%), 삼성생명(032830)(-3.09%), 현대차(005380)(-2.88%), LG에너지솔루션(373220)(-2.36%) 등도 내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반도체장비(-5.14%), 전기유틸리티(-4.61%), 전자장비와기기(-4.12%), 에너지장비및서비스(-3.21%) 등이 약세였다. 우주항공과국방(3.80%), 가정용기기와용품(3.11%), 기타금융(2.53%), 인터넷과카탈로그소매(2.51%) 등은 상승했다.

주말 사이 미국에서 부상한 AI 개발 속도 조절 논의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는 안전장치 마련을 위해 최첨단 AI 모델 개발 속도를 늦추자고 제안했고,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일론 머스크도 지지를 표명했다.

AI 개발 경쟁이 완화되면 데이터센터 투자와 고성능 반도체 수요 확대 속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발 속도 조절을 투자 축소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논의가 AI 개발 중단이 아니라 안전성 검증과 개발 속도를 맞추자는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실적 악화가 확인됐다기보다 투자심리 위축이 주도한 하락으로 판단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AI 산업의 성장 중심 내러티브에서 안전·속도 조절 중심 내러티브로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향후 시장의 쟁점은 AI 수요 둔화 자체보다 기대치 재조정 여부"라고 진단했다.

유가와 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부담을 더했다. 기대했던 호르무즈해협 통항 회의가 연기되고 사우디아라비아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 소식까지 겹치면서 유가 불안이 재차 커졌다.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긴축 경계감도 이어졌다. 시장은 금리 인상 여부뿐 아니라 추가 인상의 속도와 횟수에 관한 연준의 신호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방산주는 유럽 내 수주 확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성 기대를 반영하며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서 선방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3.85포인트(1.69%) 하락한 806.79에 마감했다.

개인은 1094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31억 원, 30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로보티즈(108490)(0.31%)만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5.80%), 심텍(222800)(-4.95%), 이오테크닉스(039030)(-3.9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3.56%), 에코프로(086520)(-3.44%), 알테오젠(196170)(-2.99%), 리노공업(058470)(-1.96%), 주성엔지니어링(036930)(-1.44%), 원익IPS(240810)(-0.18%) 등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오후 3시3분 주간종가 대비 1.4원 오른 1347.3원을 기록했다. 나스닥 100 선물은 1.25% 내리고 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