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고유가에 막힌 코스피…FOMC 넘어 7000선 되찾을까

美 금리 인상 확률 86.7%에도 뉴욕 증시 상승…장기금리 안정
호르무즈 통항 논의·추가 긴축 신호 주목…"V자보다 W자 반등"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1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서한샘 기자 = 코스피가 한 주간 3% 넘게 올랐지만 고유가와 미국 국채금리 부담에 7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주말 사이 유가 하락과 장기금리 안정에 미국 증시가 상승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추가 긴축에 대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메시지와 장기금리 반응이 중요해졌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논의에 따른 유가 흐름도 주요 변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11일) 코스피는 전주 종가 대비 222.70포인트(3.33%) 오른 6909.91에 마감했다.

7일 4.61% 급등한 지수는 8일 장중 7171.52까지 올랐고, 9~10일에는 종가 기준 7000선을 웃돌았다. 그러나 주 후반 유가·금리 부담에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금리 인상 확률 높아져도 美 주가 상승…유가·장기금리가 관건

11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나스닥종합지수는 0.9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6% 상승했다. 코스피 야간선물도 1%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전월 대비 0.4% 상승해 예상에 부합했다. 근원 CPI는 전년 대비 상승률이 2.4%로 전월(2.5%)보다 낮아졌지만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예상치(0.2%)를 웃돌았다.

미국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전월 4.0%에서 4.6%로 상승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86.7%로 높아졌다.

그럼에도 국제유가 하락이 장기금리 상승을 억제하면서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오만 주도로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과 이란 외무장관이 14일 호르무즈 해협 임시 통항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이 영향을 줬다. 미국 국채금리는 단기물 중심으로 올랐지만 10년물은 4.96%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후티 반군의 사우디 선박 공격 등이 이어지면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번 CPI 상승은 에너지 급등과 통신의 일회성 상승, 여름 휴가철을 맞은 항공·숙박 상승이 견인해 연속성은 제한된다"며 "물가 전반의 상승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실제 단행한다고 해도 경제 상황, 물가 연속성 등을 감안해 보험적 인상 정도에 그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는 금리 안정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이라고 내다봤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FOMC 이후 추가 긴축 신호 주목…업종별 선별 대응

오는 17일(한국시간) 새벽 공개되는 FOMC 결과에서는 금리 결정과 함께 점도표, 의장 기자회견이 관심사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이후 추가 인상을 얼마나 예고할지가 중요하다.

상상인증권은 금리를 한 차례 올리더라도 이후 당분간 동결하겠다는 신호가 나오면 시장이 안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약화했던 위험선호 심리의 회복 여부를 지켜보는 가운데 증시 관점에서 전약후강의 긍정적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한 차례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당분간 동결 의지가 확인된다면 시장은 다시 강세장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의 핵심 부담은 실적보다 할인율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고유가에도 이익 흐름이 우호적인 에너지·금융과 주주환원으로 수급 및 수익률 하단이 올라오고 있는 반도체·자동차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어 "V자 형태의 반등보다 (등락을 반복하는) W자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급격한 매수에 대한 실익은 작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오는 18일 일본은행(BOJ)의 통화 정책회의도 변수다. 금리 인상 여부와 향후 인상 속도에 대한 메시지가 엔화와 글로벌 자금 흐름에 미칠 영향을 살펴야 한다. 서상영 연구원은 "일본 국채금리 상승으로 일본 기관투자자의 해외 자금이 일본으로 유입되는 경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sae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