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누른 '고금리' 은행주는 점프…실적·주주환원 추가 상승 기대

코스피 16.78%↓ 은행주 14.48%↑…4대지주 두 자릿수 올라
비은행 호조에 주주환원 확대 기대…조달비용·부실 위험 변수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11 ⓒ 뉴스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에 육박하면서 하반기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은행주에 관심이 쏠린다. 금리 상승이 기업의 자금조달과 주식 가치평가에 부담을 주지만 은행에는 이자이익 개선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은행주의 추가 상승을 뒷받침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은행지수는 지난 11일 1734.78로 마감해 지난 6월 말 대비 14.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6.78%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대비 초과수익률은 31.26%포인트(p)에 달했다.

KRX 업종지수 중에서는 보험(15.6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이다. 반면 KRX 반도체와 증권지수는 각각 23.00%, 17.50% 하락했다.

4대 금융지주도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지주(316140)는 6월 말 2만 9000원에서 지난 11일 3만 5100원으로 21.03% 올랐다. 하나금융지주(086790)(20.24%), 신한지주055550)(17.85%), KB금융지주(105560)(11.89%)도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금리 상승 압력이 거세지면서 은행주의 투자 매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11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4.954%를 기록했다. 2023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시장에서는 5% 돌파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제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 우려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 넘게 오른 배럴당 102.48달러에 마감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런 금리 상승은 증시 전반의 부담이지만 은행 실적에는 기회 요인도 있다. 국내 시장금리와 대출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 재조정을 거쳐 이자이익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은행의 이익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내 금리 움직임과 조달비용, 대출 구조 등에 따라 영향은 달라진다.

은행주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축은 비은행 부문의 실적 호조다. 키움증권은 분석 대상 은행주의 올해 순이익 증가율 전망을 연초 9.6%에서 상반기 실적 발표 이후 13%로 높였다. 상반기 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비은행 자회사 순이익은 38% 증가했다. 특히 증권 자회사 순이익은 120% 늘었다.

비은행이 이끈 실적 개선에 향후 은행 본업의 이익 증가가 더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시장금리 상승이 유가증권 관련 손익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급격하고 큰 폭의 상승이 아니라면 이자이익 증가로 이를 만회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확대 여력도 관심사다. 하나증권은 현재 달러·원 환율 수준이 분기 말까지 유지될 경우 대형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환율 하락 효과로 약 20~40bp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화환산이익과 자본비율 개선이 추가 배당·자사주 매입 기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키움증권은 KB금융의 올해 총주주환원 규모를 약 3조 7000억 원, 주주환원율을 55%로 전망했다. 올해 연결순이익은 약 6조 8260억 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예상했다.

은행주가 이미 상당 폭 오른 만큼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에는 수익성 개선이 중요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를 지속할 수 있는 이익 창출 능력이 확인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ROE 상승이 주가상승여력을 확대하거나 주주환원의 지속성을 확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급등이 긍정적 요인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정기예금 비중 확대가 단기적으로 순이자수익(NIM)을 압박할 수 있으며, 대출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과 부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