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덕發 주문 폭주…로보티즈, 액추에이터 '공급 병목'[종목현미경]
마이크로덕 1대에 로보티즈 부품 15개 들어가
수주잔고 50만대·공장 풀가동…캐파 증설 중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로보티즈(108490)가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보여주면서 가파른 주가 상승에 목표가를 달지 않았던 증권업계가 잇따라 투자의견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10만 원대에 머물던 주가는 올해 6월 46만 원까지 오른 뒤 30만 원대로 내려와 정체된 상황이다. 허깅페이스의 '마이크로덕' 흥행과 중국 휴머노이드 시장의 높은 성장세가 로보티즈 실적을 견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로보티즈는 32만 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로보티즈 보고서를 낸 골드만삭스 목표가 63만 원의 절반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030490)의 목표가 45만 원에도 못 미친다.
로보티즈는 인공지능(AI) 호황을 타고 지난해 6월 5만~7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1년 새 6배 넘게 올랐다. 하지만 6월 중순 이후 증시 조정과 함께 주가는 30만 원대로 내려왔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목표가 제시에 조심스러웠던 증권사들도 다시 로보티즈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2분기부터 실적 성장이 본격적으로 확인되면서다.
로보티즈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억 원으로 72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12.9%를 기록했다. 1분기 적자에서 다시 흑자로 전환했다.
상반기 액추에이터 출하량은 지난해 연간 출하량인 약 22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북미와 중국 매출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2.4%, 154.0% 증가했다.
최근 로보티즈 성장 기대를 키우는 요인 중 하나는 허깅페이스의 소형 이족보행 로봇 '마이크로덕'의 흥행이다.
마이크로덕에는 로보티즈의 액추에이터 '다이나믹셀 XL330'이 한 대당 15개 탑재된다. 액추에이터는 로봇의 관절 역할을 하는 핵심 구동 부품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다이나믹셀 XL330의 평균판매가격(ASP)은 약 2만 원으로, 마이크로덕 한 대가 판매될 때마다 로보티즈에는 약 30만 원의 매출이 발생한다. 마이크로덕 판매가격의 약 56%가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가격인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휴머노이드 원가에서 액추에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며 "휴머노이드 보급과 피지컬 AI 시장 성장에 따라 로보티즈가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위치"라고 말했다.
허깅페이스 공동 창업자 토마스 울프에 따르면 현재 마이크로덕 선주문량은 1만 5000대다. 이를 기준으로 로보티즈의 마이크로덕향 매출은 약 45억 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마이크로덕 판매량이 5만 대까지 늘어날 경우 약 150억 원의 매출이 발생할 수 있다.
최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허깅페이스의 로봇 생산은 2027년 이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돼 로보티즈의 허깅페이스향 액추에이터 공급 물량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마이크로덕과 데스크톱 로봇 리치 미니향으로 390만 대 공급을 예상하며, 허깅페이스향 매출액은 약 780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허깅페이스뿐 아니라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과 북미 고객사 등에서도 액추에이터 공급과 증설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김선봉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간 중국 지역 평균 매출은 5억 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2분기 15억 원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며 "로보티즈의 주요 고객사가 포진한 중소형 업체들의 발주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휴머노이드 중소형 업체들의 출하량은 지난해 상반기 600대에서 올해 상반기 2600대로 333% 증가했다"며 "로보티즈는 중국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증설 계획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양산성 확보와 대당 고정비 감소에 따른 경쟁력 확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급증하는 주문에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로보티즈는 현재 '공급 병목'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 연구원은 "현재 로보티즈 액추에이터 수주 잔고는 약 50만 대 이상이며 마곡 본사 생산시설은 풀 캐파(생산능력)로 가동 중"이라며 "올해 상반기 액추에이터 판매량은 약 22만 대로, 하반기 주문량이 급증하는 만큼 로보티즈 액추에이터에 대한 초과 수요 국면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곡 본사 생산 캐파가 연 30만 대임을 감안하면 국내외 추가 생산시설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하반기 생산시설 확보와 함께 올해 약 52만 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로보티즈는 생산 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우즈베키스탄에 연 30만 대 규모의 액추에이터 공장을 신설한 데 이어 4분기 20만 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후 2028년 말까지 연 300만 대, 2031년까지 연 500만 대 이상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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