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 경제 본격화…삼일PwC "AI가 결제하는 시대"

상품탐색·결제·인증까지 AI가…사람은 조건 정하고 승인만
오픈AI·비자 등 주도권 경쟁…카카오페이 등 국내 기업 참여

(삼일PwC 제공)

(서울=뉴스1) 김우진 수습기자 손엄지 기자 =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상품과 서비스를 탐색하고 결제 수단을 비교·추천 후 결제까지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경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삼일PwC는 10일 'AI가 여는 새로운 금융 질서와 미래 금융의 시작' 보고서에서 "AI가 결제 기능을 네 가지 방향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글로벌 기업들이 이미 결제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고 밝혔다.

결제는 구매 마지막 단계에서 사용자가 직접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통합되는 '보이지 않는 결제(Invisible Payment)'로 발전한다. AI가 상품을 탐색하고 결제 수단을 정하는 과정도 주도한다.

인증 방식도 달라진다. 지금까지는 본인이 맞는지만 확인했다면, 앞으로는 AI 에이전트가 어디까지 권한을 위임받았는지까지 함께 확인한다. 보안도 거래 중에 발생하는 위험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통제한다. 사용자는 AI에게 조건과 권한을 정해준 뒤 결과를 검토하고 승인하는 역할로 변화한다.

글로벌 기업들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AI는 챗GPT를 기반으로 상품 탐색과 구매가 이뤄지는 AI 커머스 접점을 넓혀가는 중이다. 글로벌 카드사 비자는 AI 에이전트의 신원과 거래 권한을 확인하는 인증 체계와 결제 표준을 마련하고 있다. 알리바바 산하 앤트그룹, 핀테크 기업 스트라이프 등도 AI 기반 결제·인증 통합과 거래 위험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서고 있다.

이런 흐름은 국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해 8월 AI가 스스로 결제까지 수행하도록 돕는 결제 MCP(Model Context Protocol)와 에이전트 툴킷(Agent Toolkit)을 공개했다. 카드사 비자도 지난 4월부터 국내 금융회사 6곳과 함께 AI 에이전트 결제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비자 에이전틱 레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다만 보고서는 국내 AI 에이전트 결제가 아직 기술 구현과 시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AI 결제 확산이 금융·결제 업권별로 다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카드사는 AI가 소비자의 결제 수단을 추천하며 카드사 간 경쟁 구도가 바뀔 수 있다. 간편결제 사업자와 전자결제대행업체(PG사)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보고서는 AI가 결제 수단을 선택하는 환경에 맞춰 카드사가 거래별 혜택과 데이터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은행은 AI 에이전트가 계좌를 직접 활용하는 환경에 따라 시스템 연결성과 실시간 처리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금융·결제 사업자 전반에 대해서는 AI 에이전트가 이용자를 대신해 거래를 수행할 수 있도록 인증·권한 관리 체계와 개방형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데이터 체계 개선과 실시간 위험관리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조규상 PwC 컨설팅 파트너는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결제를 빠르게 만드는 수준을 넘어 고객이 상품을 찾고 선택하는 방식, 그리고 금융회사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까지 바꾸고 있다"며 "향후에는 사람이 아닌 AI가 거래의 상당 부분을 수행하는 환경이 예상돼 금융회사들도 이에 맞는 데이터·인증·운영체계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