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JB·BNK 합병검토 요구 중단…"이사회, 대안 제시해야"
지난 7월 공개서한…양사 이사회, 타당성 검토 않기로 결정
이창환 대표 "공개제안 거부 이유·대안 상세히 설명해야"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J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에 합병 타당성 검토를 더 이상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양사 이사회가 검토에 착수하지 않기로 한 이유를 설명하고,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에 대응할 전략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10일 JB금융지주(175330)와 BNK금융지주(138930) 이사회에 이런 내용을 담은 후속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양사 이사회가 타당성 검토 제안에 대해 내린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7월 14일 양사 이사회에 독립이사로만 구성된 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글로벌 투자은행과 전략 컨설팅사를 자문기관으로 선임해 합병의 전략적·재무적 타당성을 검토해달라는 공개주주서한을 보냈다. 합병이 성사되면 2025년 기준 총자산 234조 원 규모의 지방금융지주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시했다.
이후 양사는 지난 7월 28일 공시를 통해 검토에 착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BNK금융은 합병 타당성 검토 안건을 표결 끝에 부결했고, JB금융은 합병 여부에 관한 검토에 착수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 회사가 검토에 착수하지 않겠다고 판단한 이유와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이사회의 인식·대안은 설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얼라인파트너스에 따르면 BNK금융은 제안을 정식 결의안건으로 상정해 논의와 표결을 진행했다. 출석이사 8명 중 2명이 찬성하고 1명이 기권해 안건은 부결됐다. 반면 JB금융은 주주서한을 보고안건으로만 다뤄 결의안건 상정과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주주가 공개적으로 제기한 전략적 제안에 대해 이사회가 판단의 이유와 대안에 대한 설명 없이 결론만 내놓는 것은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주주들과 의결권 자문사의 기준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주요 주주의 공개적인 제안을 어떤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대안을 검토했는지 주주들에게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수임인으로서 당연히 요구되는 기본적인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번 후속서한은 지난 7월 공개서한과 달리 비공개로 발송됐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양사의 공시 이후 이사회 의사록 열람·등사를 마치고, 제안에 관한 논의 경과와 개별 이사의 발언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후속서한에는 이를 바탕으로 주요 논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담았지만, 의사록의 구체적인 내용을 외부에 공개할 수 없어 서한 전문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당초 제안이 즉각적인 합병 추진을 요구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영·호남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위축, 대형 시중은행 중심의 과점 구조, 인터넷은행의 약진, 인공지능(AI) 전환에 따른 대규모 투자 부담 등에 대응할 전략적 선택지로 합병 타당성을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검토하자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법적 책임을 부담하는 양사 이사회가 명확히 내린 결정인 만큼 이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며 "후속 서한을 통해 지방은행의 구조적 위기에 대한 이사회의 인식, JB-BNK 합병보다 더 나은 전략적 대안에 대한 이사회 주도의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토 및 그 결과의 발표를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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