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證 "답변 넘어 업무까지…아스트라 계기로 메모리 수요 폭증"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GPT-6 아스트라(Astra)'를 계기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를 처리하면서 기억해야 할 자료와 작업 기록이 크게 늘어난다는 분석이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AI가 수행하는 업무의 수와 길이, 동시에 실행되는 에이전트, 에이전트가 참고하는 맥락이 서로 곱해지면서 메모리 수요의 증가 속도는 기존 예상보다 비약적으로 가팔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가 주목한 아스트라의 변화는 여러 단계의 업무를 끝까지 수행하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출장비 정산을 맡기면 영수증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카드 사용 내역과 대조하고, 회사 규정에 맞지 않는 비용을 찾아 정산 시스템에 입력한 뒤 결재 문서까지 작성하는 방식이다.
박 연구원은 AI가 처리하는 일이 복잡해지면 필요한 메모리도 늘어나고, 하나의 업무에 여러 AI가 투입되는 점도 수요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검색과 데이터 정리, 결과 검증을 각각 맡은 AI가 동시에 움직이면 저마다 참고 자료와 진행 상황을 기억해야 한다. 이용자 수가 같더라도 한 사람이 여러 AI에 일을 맡기면 메모리 사용량은 크게 늘어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기존 생성형 AI 시장에서는 사용자 수와 질문 횟수가 주요 변수였지만, 에이전트 시대에는 각 에이전트가 읽는 자료의 양과 업무를 지속하는 시간까지 추가된다"며 "여러 변수가 동시에 증가한다는 점에서 메모리 수요는 AI 사용자 증가율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사용하는 데이터는 HBM에 두고, 곧 다시 사용할 데이터는 서버 D램, 장기간 보관할 원본 자료와 업무 기록은 기업용 SSD(ESSD)에 저장해야 한다"며 "에이전트 수가 증가할수록 HBM 수요가 늘어나고, 업무시간과 데이터가 누적될수록 서버 D램과 ESSD 수요도 함께 확대된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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