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 증권사 2분기 '실적 잔치'…순이익 5조원 넘어
상반기 9.5조…코스피 급등 거래 활성화에 수수료 수익↑
자기매매손익 전년比 84.4% 증가…대형·중소형 동반개선
- 박주평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올해 2분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증권사들이 5조 원 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수탁수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 수준으로 불어났고, 주가 상승에 따른 자기매매이익도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은 10조 원에 육박했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 61곳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총 5조 19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조 3412억원(82.1%), 전 분기보다 8646억 원(20.0%) 증가했다. 1분기 순이익(4조 3268억 원)을 합친 상반기 순이익은 9조 5182억 원이다.
주식 거래 확대에 따른 수수료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2분기 코스피시장 거래대금은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ATS)를 합쳐 4438조 원으로, 1분기보다 59.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월 말 5052포인트에서 6월 말 8476포인트로 67.8% 상승했다. 지난 6월 18일에는 사상 최초로 코스피 90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수탁수수료는 5조 770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34.0%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03.1% 급증했다. 전체 수수료 수익은 8조 867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32.5%, 전년 동기 대비 130.3% 늘었다.
자산관리와 투자은행(IB)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자산관리 수수료는 투자일임 수수료 증가 등에 힘입어 전 분기보다 56.7% 늘어난 1조 531억 원을 기록했다. IB 부문 수수료는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증가 등으로 27.5% 늘어난 1조 2008억 원이었다.
증권사가 직접 보유·운용하는 금융상품에서 발생한 자기매매손익도 개선됐다. 2분기 자기매매이익은 5조 9825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45.8%, 전년 동기보다 84.4% 증가했다.
이는 주가 상승으로 주식·펀드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위험을 상쇄하기 위한 헤지 운용 등의 영향으로 파생상품 관련 손실도 함께 확대됐다. 전 분기 대비 주식·펀드 관련 손익은 37조 3826억 원 증가했지만, 파생상품 관련 손익은 36조 1870억 원 감소해 상당 부분 상쇄됐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p), 전년 동기보다 1.8%p 상승했다. 판매관리비가 5조 3081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21.3% 늘었지만 순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감원은 우호적인 증시 환경에 힘입어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와 IB 등에서도 수익이 늘면서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6월 말 증권사 자산총액은 1256조 1000억 원으로 3월 말보다 14.4%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15조 1000억 원으로 7.7% 늘었다. 평균 순자본비율은 1140.5%로 140.1%p 상승했으며, 모든 증권사가 순자본비율과 레버리지비율 규제 기준을 충족했다.
한편 선물회사 3곳의 2분기 순이익은 368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12.8%, 전년 동기보다 63.5% 증가했다. 수탁수수료가 695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5% 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건전성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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