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추천 이사 7명으로 확대…이사회 견제 강화할 것"

임시주총서 최 회장 측 이사 3명, 영풍 측 이사 2명 선임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제53기 임시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9.9 ⓒ 뉴스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영풍(000670)·MBK파트너스는 9일 고려아연(010130) 임시주주총회에서 자사 추천 이사가 7명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 이사회의 견제·감시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영풍·MBK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임시주총 독립이사 집중투표에서 자사 추천 심혜섭·이준봉 후보가 각각 득표 순위 1위와 2위로 선임된 데 대해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심혜섭·이준봉 후보와 최 회장 측 추천 이형규·서은숙 후보가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이어 고려아연 이사회가 추천한 백인규 후보가 감사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 이사회는 기존 14명에서 19명으로 확대됐다. 양측 추천 이사 구도는 기존 9대 5에서 12대 7로 바뀌어 최 회장 측이 과반을 유지했다.

영풍·MBK 측은 이사회 차원의 검증 대상으로 △최 회장 일가가 선행 투자한 비상장기업에 고려아연 자금이 후속 투입된 경위 △원아시아펀드 투자 관련 회사 자금의 사적 유용 의혹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경위와 가격 적정성 등을 거론했다. 회계처리·내부통제 문제와 해외 계열사를 활용한 상호주 구조 및 이에 따른 의결권 제한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사 추천 박유경 후보의 감사위원 선임안 부결에는 유감을 나타냈다. 이날 백인규 후보 선임안은 찬성률 81.8%로 가결됐고, 박 후보 선임안은 27.93%로 과반에 미치지 못했다. 두 후보 선임안은 별도 안건으로 상정돼 주주들이 양쪽 모두에 찬성할 수 있었다.

영풍·MBK는 박 후보를 주주 공개추천과 독립적인 외부심사를 거쳐 선정했다며, 고려아연 이사회에도 후보 추천 절차를 모든 주주에게 개방하고 독립적인 외부 검증을 도입할 것을 요청했다.

백인규 신임 감사위원에게는 최 회장 일가의 선행 투자 기업에 대한 회사 자금 투입 과정과 의사결정의 적정성, 이해상충 당사자의 관여 여부, 투자금 회수 가능성과 손실 책임 등을 조사하고 결과를 주주들에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영풍·MBK는 "이번 선임은 최윤범 이사와 관련해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면죄부가 아니라 독립적 검증과 감사 책임의 시작"이라며 "이번 임시주총은 경영권에 대한 신임투표가 아니라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한 절차"라고 강조했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