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證 "AI 싸질수록 반도체 더 쓴다…메모리株 계속 가져가야"
토큰 가격 하락하면 AI에 더 많은 작업 맡길 수 있어
"전체적으로 시장은 10월 중순까지 보수적 시각"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메리츠증권은 오픈AI의 'GPT-6 Astra'(아스트라) 출시를 계기로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기대가 다시 커질 수 있다며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주식을 계속 보유해야 한다고 7일 밝혔다.
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등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부담은 여전하지만, AI 모델의 발전이 새로운 워크로드를 만들어내면서 그동안 주가에 반영되지 못했던 반도체 업종의 호재가 누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의 기술 진보는 인간이 5분, 10분, 20분짜리 작업을 AI에 맡기던 것에서 AI 성능이 좋아지고 토큰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1시간, 24시간짜리 작업까지 맡길 수 있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AI 모델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작업당 필요한 토큰 비용은 낮아지고 있지만, 이것이 반드시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토큰 가격 하락으로 AI 사용 비용이 낮아지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작업을 AI에 맡길 수 있어 전체 AI 워크로드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AI 워크로드가 고정돼 있다면 효율 개선으로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감해야 하지만 아스트라 등장 이후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료 상승 관련 뉴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토큰 가격 하락이 반드시 AI 하드웨어 시장을 축소시키거나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아스트라와 같은 모델의 등장이 AI 산업의 또 다른 변곡점을 만들면서 AI 수요를 구조적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미국 증시에선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사이의 투자 심리가 엇갈렸다. 지난 7월 초 GPU 임대료 상승세가 둔화되고 토큰 가격이 하락하면서 토큰 비용 감소의 수혜를 받는 소프트웨어는 매수하고 반도체는 매도하는 '소프트웨어 롱·반도체 숏' 흐름이 이어졌다는 게 메리츠증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AI 모델의 발전으로 워크로드가 빠르게 늘어나고 GPU 임대료가 다시 상승한다면 토큰 가격 하락이 AI 인프라 기업에 악재라는 인식 역시 약해질 수 있다.
황 연구원은 "6월 이후 공개형 모델 확산과 GPT-6 아스트라 공개 등 AI 산업에 누적되는 이슈들은 AI 인프라와 하드웨어 입장에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유발하는 호재"라며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희소해지는 국면에서 이런 호재들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장 증시를 둘러싼 환경은 녹록지 않다고 봤다. 높은 금리가 증시 밸류에이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국내에서는 급격한 원화 강세로 3분기 실적 프리뷰 시즌까지 수출 기업의 실적 추정치 하향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시장을 여전히 보수적으로 보고 있으며 베이스라인에서는 10월 중순까지 조심스러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메모리를 중심으로 하는 AI 인프라 핵심 주식을 크게 비워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호재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AI와 반도체 주도주를 중심으로 10월 이전이라도 언제든 트렌드가 전환될 업사이드 리스크를 열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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