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4% 상승에도 신중한 서학개미…금리 급등에 베팅 '주춤'

8월 지수 반등에 평가액 급등…매수결제는 오히려 감소
美 금리 상승에 연준 불확실성까지…시장 관망 심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8월 나스닥 지수가 4% 가까이 상승하는 등 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유액이 늘었지만, 고금리 부담과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으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유액은 1908억 달러(약 258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8월 3일(1757억 달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50억 달러(약 20조 원) 이상 증가했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유액은 5월에는 2000억 달러 이상이었지만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6월 초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7월 29일에는 1615억 달러로 두 달 만에 약 400억 달러 급감했다. 하지만 이후 반등하며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미국주식 보유액이 6~7월에는 감소하다가 8월 들어 대폭 증가했지만, 서학개미들의 미국주식 투자 열기가 살아났기보다는 미국 증시의 조정 및 반등에 따라 보유주식 평가액이 변동된 것이란 해석이 많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월 한 달간 2.8%, 7월에는 3.2% 하락했지만, 8월에는 3.9% 상승하며 반등한 바 있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보관금액은 8월에 대폭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수결제 자체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미국주식 매수결제 건수는 70만 4796건으로, 보관금액이 감소세를 보인 6월(74만 1253건)·7월(72만 5435건)보다 오히려 적었다. 월간 기준 미국주식 순매수액도 7월 46억 4000만 달러에서 8월 19억 6000만 달러로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지속적으로 치솟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수보다는 시장을 관망하려는 심리 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2일 4.82%로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5.1%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미국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치솟은 장기국채 금리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데다, 연준 통화정책의 불확실성까지 여전하다. 여기에 미국-이란 전쟁도 교착 상황에 진입하는 등 중동 리스크로 인한 파장도 지속 중이다.

다만 주요 기업의 이익이 증가 추세인 데다 최근 조정을 겪으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소 낮아진 만큼 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11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 등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증시 향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8월이 예상보다 일자리가 위축되는 경향이 심한 것을 고려할 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금리 동결의 근거가 마련될 것을 기대한다"며 "물가 확산 경로가 현 수준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는지 FOMC까지 확인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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