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밸류 낮아 상승 '여력'…"다음주 美 물가·금리 지켜봐야"
美 고용 서프라이즈에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 다시 커져
"금리 하락 신호 확인될 경우 반도체 우선 확대해야"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높아지면서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기업 실적과 수출 등 펀더멘털은 견조하고 코스피 밸류에이션(평가가치)도 크게 낮아졌지만 당장 상승세로 돌아서기 위해선 미국 국채 금리의 안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금리 부담에도 반도체 업종은 여전히 최선호 업종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는 오는 10일과 1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의 5% 돌파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시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가 25bp(1bp=0.01%포인트) 인상될 확률은 전날 49.4%에서 58.4%로 상승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키운 건 기업 실적보다 금리였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지난 2일 4.8%를 넘어서자 외국인 수급과 성장주가 흔들렸지만 연준 인사들의 금리 인상에 신중한 발언이 나온 뒤 금리가 하락하자 증시도 반등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시장이 재차 확인시켜 준 것은 9월의 핵심이 결국 금리라는 것"이라며 "현재 시장 조정의 핵심이 실적 훼손보다 할인율 부담이라는 기존 판단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8%를 넘긴 미국 10년물 금리는 이제 5%를 테스트할 전망"이라며 "5%를 넘기고 추가로 상승할 시 주가 조정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오는 10~11일 발표되는 미국 물가 지표가 중요해졌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8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근원 CPI는 2.4% 올라 전월(2.5%)보다 상승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근원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38% 상승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되면서 국채 금리도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금리 인상 컨센서스가 0으로 수렴하는 과정에서 국채 금리가 안정될 경우 증시의 반등 탄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털은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현재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5.19배에 불과하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 6배 적용 시 7600선, 8배 적용 시 887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반도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 8월 한국 반도체 일평균 수출 증가율은 216%로 지난 2월 기록한 최고치(202%)를 넘어섰다. 9월에도 추석 연휴를 앞둔 밀어내기 효과로 200%를 크게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금리 상승에 대비한 방어적 대응이 필요하지만 금리 하락 신호가 나타나면 반도체를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보험은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상대적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금융주를 추격하기보다 자사주 매입이 실제 집행되는 대형주와 현금흐름·이익 가시성이 높은 종목으로 방어축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하락 신호가 확인될 경우 반도체를 우선 확대하고 IT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후순위로 접근해야 한다"며 "9월 10일 동시만기 전후 외국인의 현·선물 포지션 변화가 단기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라고 했다.
이상준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주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지만 미국 정부의 개입과 경제지표 확인을 통한 금리 안정, 반도체 중심의 강한 펀더멘털 등을 바탕으로 코스피도 재차 상승 동력을 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재원 연구원도 "변동성을 이용한 반도체와 코스피 대형주의 분할매수 관점을 유지한다"며 "IT 외 업종에서는 조선과 보험에 대한 선호를 유지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력기기는 미국 전력 인프라 투자와 탈중국 공급망 재편이라는 중장기 투자 논리가 유효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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