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한 달간 횡보…대형주 주춤할 때 중소형주 10% 뛰었다

8월3일~9월4일 코스피 1.39%↑…대형주 0.69%, 중형주 10.34%
건설, 화학 비반도체 순환매…"외인 비중 정상화 시 새 수급사이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2026.9.4 ⓒ 뉴스1 이종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1%대 상승에 그쳤지만 중소형주는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종목 규모와 업종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 대형주는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되며 주춤했으나 건설과 화학, 소재 등은 순환매가 확산하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였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지난 4일까지 코스피는 6595.45에서 6687.21로 1.39% 상승했다.

대형 종목의 영향이 큰 대표지수는 이보다 부진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은 0.45%, 코스피100은 0.17% 상승하는 데 그쳤고 코스피50은 0.37% 하락했다.

코스피50·100·200은 시가총액과 유동성, 업종 대표성 등을 고려해 각각 50개, 100개, 200개 종목을 선정한다. 편입 종목 수가 적을수록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초대형주의 움직임이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

시가총액 순위를 기준으로 하는 규모별 지수에서는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격차가 더 선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0개 종목을 대형주, 101~300위를 중형주, 나머지를 소형주로 분류한다.

이 기간 대형주지수는 0.69% 상승한 반면 중형주지수는 10.34%, 소형주지수는 9.21% 올랐다. 코스피200 편입 종목을 제외한 지수도 11.13% 상승했고 코스피200 중소형주지수는 13.04% 뛰었다.

외국인 '삼전닉스' 집중 매도…코스피 반등 열쇠 쥔 외국인 수급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수익률이 엇갈린 배경 중 하나로는 외국인의 반도체 집중 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2조 458억 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5조 1454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7조 1518억 원, 삼성전자를 1조 3406억 원 순매도했다. 삼성전자 우선주의 외국인 순매도액 1조 3744억 원까지 더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순매도 규모는 9조 8667억 원으로 전체 외국인 순매도액의 약 82%에 달한다.

외국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삼성전자는 한 달간 2.67%, SK하이닉스는 4.13% 하락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두 종목의 동반 약세가 코스피와 대표지수의 상승 폭을 제한했다.

시장 전체로 보면 기타법인 매수가 하단을 방어했다. 기타법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 8842억 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3196억 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반영된 결과다.

반도체 대형주가 쉬어가는 동안 건설과 화학, 소재 등 비반도체 업종으로 매수세가 확산했다. 유가증권시장 건설업지수는 한 달간 23.69% 급등했고 화학과 기계·장비 업종도 각각 14.85%, 13.12% 상승했다. 금속업종은 10.82% 올랐다.

향후 코스피가 횡보 구간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수 복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약해진 만큼 단기적인 지수 회복도 외국인 수급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은 격한 디레버리징을 겪어 자금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외국인의 귀환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피는 자사주 매입이라는 안전망과 장기 반도체 수요라는 펀더멘털 명분이 동시에 존재한다"며 "유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외국인의 비중 정상화가 시작된다면 기술적 반등을 넘어 새로운 수급 사이클이 촉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