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IB 보고서 믿어도 될까"…외국인은 파는데 코스피 1만 전망 유지
삼전 목표가…글로벌 IB 67만원 vs 국내 증권사 35만원
글로벌 IB, 반도체 업황에 중점…"메모리 조정은 끝났다"
- 손엄지 기자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행진이 이어지는데도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코스피 1만'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중장기적 신뢰를 바탕에 둔 것으로 국내 증권사들이 목표치를 잇따라 하향하는 추세와는 전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IB들은 여전히 코스피가 1만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JP모건은 12개월 코스피 목표지수로 1만 2500을 제시하고 있고 골드만삭스는 1만 2000, 노무라는 1만 1000을 전망하고 있다.
반면 대신증권은 최근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기존 1만 1500에서 9300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기존 1만 1000에서 8800으로 눈높이를 낮췄다.
현재 코스피는 7000선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9300선을 돌파하며 '만스피'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7월 급락 이후 좀처럼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수급도 해외 IB들의 낙관적인 전망과는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200조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6월에는 한 달간 60조 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증시 하락 압력을 키웠다.
이에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보고서에서는 사라고 하면서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다", "해외 증권사는 국내 투자심리를 모른다"는 등의 반응이 나온다.
국내 증권사와 글로벌 IB의 전망 격차는 개별 종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무라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목표주가를 각각 67만 원, 470만 원으로 제시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은 잇달아 목표가를 낮추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 35만 원, SK하이닉스는 210만 원으로 하향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IB들은 국내 기업이나 기관투자자와의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만큼 더욱 냉정한 평가를 내놓는다는 인식이 강했는데, 최근에는 오히려 국내 증권사보다 한국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크게 꺾인 상황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진 낙관적인 목표치를 계속 유지할 경우 리서치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시장 상황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IB들이 국내 증권사보다 한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배경에는 국내 수급이나 투자심리보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중장기 실적에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반도체 호황이 이어질 경우 두 회사의 실적 개선만으로도 코스피 전체 이익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최근 주가 급락 역시 반도체 업황의 구조적인 훼손보다는 단기적인 수급 조정에 가깝다고 보고 있다.
JP모건은 반도체 지수와 한국 증시의 주요 기술적 지표가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다며 "AI 과열 해소 및 모멘텀 투매는 사실상 완료됐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지금까지 메모리 산업에서 나타난 가장 가파른 조정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전술적 재진입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eo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