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최윤범 일가만 투자금 회수"…고려아연 "사실과 달라"

"개인 투자금 대부분 회수…고려아연 자금 회수 불투명"
고려아연 "펀드 평가손실 기록 없어…LP가 투자처 선정한 것처럼 왜곡"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 개회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3.24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최윤범 고려아연(010130) 사내이사와 친척들이 경영난을 겪는 아크미디어에서 개인 투자금 대부분을 회수했다는 영풍·MBK파트너스의 주장에 대해 고려아연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관련 펀드 투자에서 평가손실을 기록한 적이 없으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영풍·MBK는 등기부와 전환사채 관련 기록 등을 분석한 결과 최 사내이사와 친척들이 개인투자조합 등을 통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아크미디어 전환사채에 총 52억 원을 투자했다고 3일 주장했다.

이들은 최 사내이사 측이 2025년부터 최근까지 투자금 대부분을 상환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투자금 회수가 시작된 시점이 아크미디어의 경영난이 본격화한 시기와 겹친다는 주장이다.

최 사내이사 측의 투자 이후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 두 곳도 아크미디어에 총 290억 원을 투자했다. 영풍·MBK는 이 중 250억 원이 보통주로 전환됐으며 아크미디어의 실적 악화로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주장했다.

아크미디어는 콘텐츠 제작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최근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풍·MBK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아크미디어 투자금 500억 원 중 455억 원을 지난해 말 손실로 반영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영풍·MBK는 "아크미디어의 경영 실패로 손실을 볼 가능성이 커지자 고려아연의 손실 위험은 외면한 채 최씨 일가가 개인 투자금을 먼저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며 관계당국과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즉각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입장문을 통해 "MBK·영풍이 언급한 투자 건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취득원가 대비 평가금액상 손실로 기록된 적이 없다"며 "'회수 불투명'이나 '손실 위기'라는 표현은 확인되지 않은 추정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투자 사례와 단순 비교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각 투자자의 지분 취득 시기와 취득원가가 달라 동일한 기준으로 손실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최 사내이사와 친척들의 투자금 회수 주장에 대해서도 "아무런 사실관계 확인 없이 특정 개인들이 손실을 피하기 위해 투자금을 회수한 것처럼 표현했다"며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아크미디어에 회사 자금을 직접 투자한 것이 아니라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 참여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 선정과 자금 집행은 업무집행사원(GP)이 주도했으며, 고려아연이 아크미디어를 직접 선정해 자금을 투입한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사실관계를 왜곡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려아연은 "여유 자금을 펀드 등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은 기업의 보편적인 자금 운용 방식"이라며 "확인되지 않은 추정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으로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